▲ 덕수궁 석조전
덕수궁 석조전이 13일 ‘대한제국역사관’으로 다시 태어난다.

문화재청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지난 5년간의 덕수궁 석조전 복원 공사를 끝내고 대한제국역사관으로 거듭나 이날 국민에게 공개하는 개관식을 한다고 7일 밝혔다.

개관일은 1897년 광무황제(고종의 대한제국기 호칭)가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고치고 황제로 즉위한 사실을 선포한 날이다.

문화재청은 “이 날을 대한제국역사관 개관일로 택한 것은 대한제국의 의의를 되새기는 취지가 담겨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복원한 덕수궁 석조전은 대한제국 황실의 생활상을 재현한 재현실과 전시실로 구성된다.

재현실은 완공 당시의 가구를 배치해 대한제국의 현장감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전시실에는 패널과 영상 등이 설치돼 있어 대한제국의 역사와 황실 가족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석조전 입고 가구는 모두 133점이다. 석조전 건립 당시 고가구 41점, 영국에서 산 앤틱 가구 79점, 복제하거나 제작한 13점 등이다.

석조전 복원 역사·전시 자문위원인 이태진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덕수궁은 우리 근현대사의 애환이 서린 역사의 현장이다. 이 궁의 본전인 석조전이 5년간의 내부 복원과 전시공사를 마치고 ‘대한제국역사관’으로 새롭게 문을 연다”면서 “이런 대한제국의 아픈 역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매우 뜻깊다”고 소회를 밝혔다.

석조전은 대한제국 광무황제(光武皇帝: 1852~1919)의 공간으로 1898년 영국인 하딩이 설계했다. 1900년 공사를 시작해 1910년에 완공됐다. 석조전 옆 덕수궁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은 1938년 이왕가미술관(李王家美術館)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석조전은 영친왕(英親王: 1897~1970)의 귀국 때 숙소로 사용되다가 일제강점기에 이왕가미술관으로 변형됐고 해방 이후에는 미소공동위원회 회의 장소로 사용됐다. 그러나 6·25 이후 국립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궁중유물전시관 등으로 사용되면서 원형을 잃어버렸다.

문화재청은 2008년 오랫동안 변형된 석조전의 원형 복원을 결정하고 2009년부터 141억원을 들여 석조전을 복원했다. 특히 석조전의 대한제국기 건립 당시 설계도면과 옛 고증사진, 신문자료뿐만 아니라 영국과 일본 등의 석조전 자료도 조사했다. 또 근대건축과 역사 등 관계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등 복원에 충실을 기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대한제국역사관 관람 신청은 덕수궁 누리집(www.deoksugung.go.kr)에서 할 수 있다. 만 65세 이상 노인과 외국인 등은 1회당 5명까지 현장 접수할 수 있다. 역사관 내부공간이 좁아 1회당 관람 시간은 45분으로 한다. 1일 관람횟수는 평일 12회(총 240명), 주말 16회(총 320명)다. 대한제국역사관은 당분간 임시로 무료 개방한다. 덕수궁 입장료 1000원은 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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