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 오피니언 > 시사컬럼
심진송의 삶, 그리고⑯...3년 전 죽은 오빠의 빚 안 갚자 혼령 따라다녀
심일보 기자  |  jakysim@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4.10.14  15:21:55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 구글

   
▲ 무속인 심진송
까닭 없이 아픈 여자 뒤에 죽은 남자 따라다녀

심 진송의 신당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보면 세상살이가 몹시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다. 손님들이 심 진송 앞에서 물어 헤치는 고민 보따리 속에는 갖가지 인생의 우여곡절들이 가득 들어 있는 것이다. 가출한 아이의 행방을 물어 보러 오는 부모, 장사가 안돼 찾아오는 중년 남자, 바람피우는 남편 때문에 속 태우는 아내….

도광사 신당에 오가는 삶의 문답들은 또 우리의 세태를 그대로 반영해 준다.

“한때는 남편의 외도 문제와 건강 때문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더니, 요즘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해서 그런지 경제적 타격을 해소하려고 오는 경우가 부쩍 늘어났어요. 또 자고나면 대형 참사가 터지는 등 세상이 하도 흉흉해 어떻게 될까 궁금해 전화를 걸었다는 사람도 많아요.”

이런 경우 대개는 기도나 치성을 올려 풀어나가지만, 굿을 벌여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도 있다. 심 진송은 특히 굿을 해야 할 때는 조상과 연결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조상 중 누군가가 한을 품은 채 눈을 감으면 구천에서만 맴돌 뿐, 저승으로 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풀이를 통해서 ‘그 혼(魂)을 좋은 곳으로 보내 주면 악운도 금방 사라지고 만다고 그녀는 말했다.

어느 날 까닭도 없이 온 몸이 쑤신다며 중년 여자가 찾아왔다. 그 여자가 신당으로 들어서는 순간, 심 진송은 검은 그림자가 그 여자의 등 뒤로 내려트려져 있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얼핏 봤더니 그 검은 그림자에서 죽은 남자의 일그러진 얼굴이 클로즈 업 되었다. “아이고,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고 이렇게 피를 말리는 고통을 줍니까? 영문이나 속 시원하게 알아봅시다.”

그 여자는 앉자마자 병명도 없이 아프다고 호소하면서 울먹이기까지 했다.

“아줌마에겐 상문이 끼었어요. 등 뒤에 죽은 남자가 따라 다닌다구!”

그 말에 그 여자는 까무러치고 말았다.

3년 전 죽은 오빠의 빚 안 갚자 혼령 따라다녀

‘귀신’이 그림자처럼 뒤따라 다닌다는 심 진송의 말을 듣고 기절했던 여자 손님은 한참 후에야 깨어났다.

“최근 상가(喪家)에 다녀 온 적이 있어요?”

심 진송의 물음에 여자 손님은 고개부터 가로저었다.

“3년 전 큰 오빠가 죽었을 때 외엔 없는데….”

심 진송은 다시 그림자의 형상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큰 오빠가 이렇게 생기지 않았냐’고 되물었다.

“마, 맞아요. 어떻게 그걸 다….”

“죽은 아줌마 오빠가 뭐가 야속한 게 있는지, 아줌마를 데려가려고 따라다니네 글쎄. 죽은 오빠 말라는 빚 받을 게 있다는데.”

그제서야 그 손님은 자초지종을 털어놓았다.

“오빠가 죽은 후 올케가 미워서 발길을 끊었어요, 그 때부터 까닭도 없이 몸이 아팠던것 같네요.”

심 진송은 그 여자 손님의 죽은 오빠를 위해 회원굿을 했다. 혼령의 한을 풍어 좋은 곳으로 보내주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 여자 손님에겐 올케와도 만나고, 꿨던 돈도 갚으라는 ‘처방’을 내렸던 것이다.

심 진송은 그 후 그 여자 손님이 거짓말처럼 정상을 되찾게 됐다고 말했다.

보통 사람들로선 믿기지 않는 ‘죽은 자의 혼령’에 대한 또 다른 사례를 심 진송은 계속 이어나갔다.

P여인은 사나운 꿈자리를 견디다 못해 심 진송을 찾았다. 운명의 시련이 워낙 가혹했던지 새색시 P여인은 야위고 창백하기만 했다.

“죽은 남편은 좋은 곳으로 갔을까요?”

P여인은 연신 눈물을 글썽였다.

“집안에 남편이 쓰던 물건이 남아 있어서 꿈속에 자주 나타난다는데.”

심 진송은 ‘영매(靈媒)로서 신령의 지시를 그대로 전해 줬다.

<다음에 계속...>

심일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가장 많이 본 기사
시사칼럼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서울시 용산구 백범로 79 다길 11-5 202호  |  발행일자 : 2013년 12월 16일  |  대표전화 : 02)701-5700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일보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02917  |  등록일자 : 2013년 12월 5일
발행인/편집인 : 정재원  | 편집국장 : 심일보(010-8631-7036)  
Copyright © 2013 시사플러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aster@sisaplusnews.com
시사플러스의 기사 등 모든 콘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복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