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의 비정형 건축물
서울 동대문운동장 터에 거대한 우주 공간을 연상케 하는 건축물이 들어섰다.

3월21일 개관하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 파크(DDP)’다. 여성 건축가로는 최초로 프리츠커 상을 받은 이라크 출신의 지하 하디드(64)가 설계한 문화공간으로 3차원 비정형 건축물이다.

대지면적 6만2692㎡, 전체면적 8만6574㎡, 지하 3층 지상 4층 높이 29m 규모인 이곳은 알림터·배움터·살림터·디자인장터·동대문역사문화공원 등 5개 공간, 15개 시설로 구성됐다. 총사업비는 4840억원이 투입됐다.

BIM 기술공법(빌딩 정보 모델화 기술)을 적용한 건물의 외관은 곡선 곡면, 사선과 사면, 예각과 둔각, 비대칭과 비정형의 건축미를 뽐낸다. 내부는 친환경 마감자재인 천연 석고보드(GRG), 코튼 흡음재 등으로 시공됐다. 에너지 절약의 하나로 지열시스템도 도입됐다.

백종원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10일 “DDP는 살아있는 박물관, 살리는 박물관, 삶이 있는 박물관을 지향한다”며 “이곳은 시민들이 꿈꾸고 만들고 즐기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와 패션쇼, 첨단제품 소개, 공연 쇼케이스 등이 이뤄진다. 특히, 간송미술관 작품이 이곳에 전시된다. 2층 배움터 디자인박물관에서 3월21일부터 3년간 열리는 전시에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비롯해 탄은(灘隱) 이정(1554∼1626)의 ‘문월도(問月圖)’ 5점, 겸재(謙齋) 정선(1676∼1759)의 ‘전신첩(傳神帖)’ ‘혜원전신첩’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등 국보 3점과 보물 4점을 포함해 80여점이 나온다.

1년에 두 차례, 봄과 가을에 국보급 소장품을 공개해온 간송미술관 작품을 줄을 서지 않고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백 대표이사는 “간송이 전시에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작품들이 나온다”며 “전시는 재단과 간송이 공동주최하고 기획과 업무는 간송이 주관한다”고 전했다. “ 작품들은 보험가액만 1조원에 달한다. 하루에 22억원을 내야 한다. 그러나 그럴만한 여유가 없어 운영이나 보안 등을 우리가 책임지고 간송의 요청사항을 반영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디자인 전시관에서는 5월26일까지 글라이더 등 제품 200여점·영상그래픽 40여점·작품 100여점 등 디자인 스포츠 전, DDP아트홀 내 오픈스튜디오에서 3월 22~27일 패션문화 비즈니스 사업인 제28회 서울패션위크가 열린다. 이외에 ‘자하 하디드 전’ ‘엔조 마리 전’ ‘울름조형대학 전’ 등도 마련된다.

백 대표이사는 “DDP는 창조산업 알림터, 미래인재 배움터, 열린 공터 일터를 지향하며 24시간 활성화, 60개 명소화, 100% 자립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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