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그 영화의 시간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시간 (이동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펴냄)

“부메랑 인터뷰를 처음 기획할 때 능력에 비해 내 야심은 턱없이 컸다. 한 편의 영화를 이루는 수많은 요소를 미시적으로 구석구석 파고들어가면서도 다 읽고 나면 물러서서 벽화를 바라보듯 한 감독의 세계가 한 눈에 들어올 수 있기를 바랐다.”

영화평론가 이동진(46)씨가 2009년에 출간한 ‘부메랑 인터뷰’의 속편을 펴냈다. 자신의 색깔을 지닌 박찬욱, 최동훈, 이명세 감독과 나눈 인터뷰를 모은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시간’이다.

홍상수, 봉준호, 류승완, 유하, 임순례, 김태용 감독을 다룬 전편보다 다루는 감독의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대신 감독당 인터뷰는 700여매에서 1000매까지 늘어났다.

각 감독에 대한 평가도 있다. ‘공동경비구역 JSA’와 ‘올드보이’ 이후 예술적 파워를 인정받은 박찬욱 감독을 놓고는 “한국의 대중영화 전반에 전혀 다른 감각과 화법으로 거대한 충격을 던졌으며 그의 필모그래피는 자신의 취향과 스타일로 설득해가며 대중을 견인해가는 방식으로 이어졌다”고 느꼈다.

또 할리우드에서 연출한 ‘스토커’에 대한 질문을 시작으로 박찬욱 감독의 장편영화 아홉 편의 연출방식과 의도를 꼼꼼히 살핀다. 작품에 녹아 흐르는 감독 특유의 주제의식을 치밀하게 되묻고 확인한다.

1300만 관객의 흥행기록을 세운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 같은 신작뿐 아니라 이명세 감독의 ‘M’ ‘형사’ 등과 같은 대표작과 데뷔작을 세밀히 짚는다. 영화 속 대사들에서 끌어낸 질문을 통해 감독들의 삶과 작품세계를 파헤친다.

이씨는 이 책을 출간하기 위해 감독마다 대여섯 번씩, 길게는 한 번에 열 시간씩 인터뷰를 했다.

“영화를 더 깊게 읽어내고 싶어 하고 더 많이 사랑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발판을 제공해주는, 영화평론가로서 내게 그건 일종의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것 같은 작업일 수도 있다는 과대망상에 빠지기도 했다. 세상에 없었던 인터뷰 책을 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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