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환 1976년 작품 ‘선으로부터’.
이우환(78)의 1976년작 회화 '선으로부터' 11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뉴욕 소더비의 '현대미술 이브닝 세일' 경매에서 216만5000달러(약 23억7000만원·수수료 포함)에 팔렸다.

이브닝 세일은 일반 경매와 달리 고가 미술품을 위주로 하는 경매. 앤디 워홀·게르하르트 리히터·루이스 부르주아·마크 로스코 등 미술사에 등장하는 대가들의 작품이 주로 거래된다.

이날 ‘현대미술 이브닝 세일’ 경매에서 이우환의 1976년작 ‘선으로부터’가 216만5천달러(수수료 포함·한화 23억7천만원 상당)에 낙찰됐다.

소더비 등에 따르면 "당초 경매 추정가 80만~120만달러에 출품된 100호 크기 이 작품은 경합 끝에 추정가를 훌쩍 넘긴 금액에 새 주인을 찾았다"고 밝혔다. 뉴욕 경매 시장에서 거래된 이우환의 작품 거래가격 중 최고의 가격이다.

서울옥션 최윤석 이사는 “이브닝세일에 이우환의 작품이 출품됐다는 것 자체도 의미가 크다"면서 “최근 해외에서 한국 작가들의 수요가 있는데 이번 경매 결과가 하나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매에는 추상 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의 1953년 작품 ‘No. 21 (Red, Brown, Black and Orange)’이 경매에 처음 나와 4천496만5천달러에 낙찰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우환은 재일교포 화가이자 조각가로 1936년 경상남도에서 출생했다. 1956년 서울대 미술대학을 중퇴하고 도일하여 일본에 거주했으며, 1961년 일본대학 문학부 철학과를 졸업했다.

1960년대 말기에서 70년대 초에 걸쳐 물건을 사용한 『조각』을 발표하고 일련의 평론(평론집 『걸맞은 상대를 구하여』, 1971) 활동으로 현재 ‘모노파[物派]’라고도 불리며, 당시의 가장 중요한 현대미술의 동향을 주도하는 작가의 한사람이 되었다.

회화에서는 70년대에 이르러 『점에서』,『선에서』의 수작을 착수하였다. 1972년 이후 다마(多摩) 미술대학에서 교편을 잡았고, 1977년 카셀의 도큐멘타전에 출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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