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내 병사들이 다른 동기 병사를 생활관 안에서 폭행하고 집단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14일 "동기 병사를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문모(21) 상병을 구속하고 가혹 행위에 가담한 다른 상병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포천 육군 모 부대 소속 21살 주모 상병은 지난 3일 생활관에서 취침 점호가 끝난 뒤 잠자리에 들기 직전 동기생 5명에게 집단 성추행을 당했다는 것. 특히 문 상병은 A 상병의 성기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과정에서 유도를 배운 문 모 상병이 주 상병을 힘으로 제압했고 다른 동기병들이 바지를 벗긴 뒤 함께 성기를 만지는 등 강제로 성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폭행에 가담한 동기생들은 "가마를 바꿔주겠다"며 머리카락에 라이터불을 붙이거나 이유없이 수차례 때리기도 했고, 부대 PC방에서는 주 상병의 월급카드를 빼앗아 계산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군 당국 조사에서 이들은 “장난으로 재미 삼아 그랬다. 가만히 있길래 괜찮은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병영 부조리 실태를 점검하던 중 익명의 제보로 이런 사실을 적발했으며, 가해 병사들의 혐의가 확정되는 대로 엄중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군은 육군 28사단의 윤모 일병 구타 사망 사건 이후 병영 내 가혹 행위가 독버섯처럼 번져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상황에서 이번 동기들간의 성추행 행위가 드러남에 따라 기존 병영문화 개선책도 전면 재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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