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현,부실 회사채,CP를 발행 1조원대 부채 '돌려막기'

▲ 구속되는 현재현 회장
지난해부터 검찰 수사를 받아온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13일 오후 결국 구속됐다.

현 회장은 새해 처음으로 구속된 그룹 총수라는 불명예를 안게됐다.

검찰에 따르면 현 회장은 2007∼2008년께부터 사기성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발행하고 지난해 고의로 5개 계열사의 법정관리를 신청해 투자자들에게 1조원대 피해를, 계열사에는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를 받고 있다.

현 회장은 지난 2010년 부산지법에서 ㈜동양(옛 동양메이저)의 한일합섬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배임 혐의로 기소됐지만 무죄를 선고받았고 지난해 '투기등급'이었던 부실 회사채와 CP를 판매, 대국민 사기극 여론이 들끓으면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고 결국 영어의 몸이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검사 출신인 현 회장은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의 맏사위다. 지난 2010년 배임 혐의로 기소되기 전까지 '재계의 신사'로 통했다. 30년간 그룹을 경영하면서 단 한 번도 불미스러운 일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적이 없었다.

현 회장은 위기도 수차례 넘겨왔다. 지난 1998년 동양종금 등 금융계열사들이 부실로 퇴출위기에 내몰렸지만 그룹 자체적으로 5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지난 2008년 주력업종인 시멘트, 건설이 휘청였지만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이겨냈다.

하지만 이후 현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정확한 경영판단에 실패하면서 수 년간 경영난을 겪어왔다. 구조조정을 통한 주요 계열사 매각 등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현 회장은 급기야 부실 회사채와 CP를 발행, 1조원대에 달하는 부채를 '돌려막기'에 이르렀고 지난해 5개 계열사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한편 동양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와 CP 발행액은 2조원 이상, 동양증권이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한 채권은 1조5776억원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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