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의원 해산 후 만세삼창
[심일보 기자]21일 오후 1시 10분. 일본 이부키 분메이 중의원 의장은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중의원 본회의장에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으로부터 전달받은 중의원 해산 조서를 낭독했다. 그리고 만세삼창.

이로써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해 다음 달 14일 총선이 치러지게 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는 지난 9월 대대적인 내각 개편 후 각료들의 정치자금 의혹들이 연이어 터진 뒤 아베 총리가 자신의 지지층을 다지기 위한 시도"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아베 총리의 소비세 재인상 연기를 계기로 치러지는 이번 총선의 최대 쟁점은 ‘아베노믹스’다. 아베 총리의 대표적인 정책을 통해 지난 2년을 ‘중간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일본 정치권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장기간 정권을 잡아왔던 집권 자유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몇 석의 의석을 잃을 수도 있으나 총 480석의 하원에서 연립여당의 한 축인 공명당을 포함하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오는 12월14일 치러질 총선은 아베 총리가 경기침체로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을 연기하기로 하면서 예고됐다. 그는 "이번 총선을 아베노믹스로 알려진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소비세율 인상을 연기한 자신에 대한 신임을 묻기 위한 선거"라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의 재임 2년 만에 치르는 조기 총선에 일본 유권자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일본 정치 전문가들은 "아마도 아베 총리가 증폭되는 여러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거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다시 권한을 얻을 수 있는 최적기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본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총선 역시 자민당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국민 여론을 보면 상황이 그리 녹록지는 않다. 아사히신문이 19~20일 유권자 2099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아베노믹스’가 실패했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39%로, 성공했다는 응답(30%)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의원을 해산한 것에 대해 65%가 ‘이해할 수 없다’고 응답한 데 비해 25%만 수긍했다. '아베노믹스'의 평가전이 되는 이번 선거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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