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잇단 상장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로 삼성그룹주펀드에 뭉칫돈이 몰려들고 있다.

3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삼성그룹주펀드에는 총 2519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동안 국내 전체 주식형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모두 3011억원에 달했다. 삼성그룹주펀드 자금 유입 규모가 전체의 83%를 차지한 셈이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입 상위 10개 펀드를 살펴보면 삼성그룹주펀드가 3개를 차지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주식)(A)'로 1261억원이 들어왔다. '한국투자삼성그룹1(주식)(C1)'이 942억원으로 3위, '한국투자삼성그룹자1(주식)(A)'가 194억원으로 10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삼성그룹주펀드는 삼성전자의 주가하락 여파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이어가면서 지난 1월(43억원 유입)을 제외하고는 자금 유출로 고전해왔다.

자금 유출 규모는 ▲2월 -21억원 ▲3월 -224억원 ▲4월 -922억원 ▲5월 -1121억원 ▲6월 -321억원 ▲7월 -1552억원 ▲8월 -1311억원 ▲9월 -665억원 ▲10월 -113억원 등으로 계속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그러나 11월 들어 자금이 다시 들어온 것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상장,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계열사 매각 등이 지배구조 개편으로 이어지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핵심 기업들의 가치도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삼성그룹주 주가는 이같은 기대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최근 1개월 삼성그룹주펀드 수익률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운용 설정액 상위 기준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주식)(A)'가 8.36%를 기록했고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1(주식)(C1)'는 8.37%,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자1[주식](A)'는 8.24%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1.91%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매우 뛰어난 성과다.

한편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진행되면 가치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부진했던 삼성그룹주펀드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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