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올해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오너 일가 삼남매의 승진은 이뤄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에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재 속에 이뤄지는 만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사장 등의 승진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변화보다 안정에 방점이 찍힌 인사가 이뤄지면서 이들의 승진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삼성그룹은 1일 오전 9시 삼성전자 서초사옥 대강의실에서 내년 그룹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에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과 이부진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경우 이건희 회장의 공백이 발생한 지난 5월부터 대내외적으로 사실상 그룹 운영을 지휘해온 만큼 이번 인사를 통해 회장 자리에 공식 취임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었다.

이부진 사장 또한 호텔신라를 중심으로 자신이 맡은 계열사들의 실적이 양호한데다 최근 2년간 그룹에서 부회장 승진자가 없었다는 점 등 때문에 여성 최초로 '삼성 부회장' 타이틀을 달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막내인 이서현 사장의 경우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한 만큼 올해 승진 대상에서는 제외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이번 삼성 인사의 방향이 변화보다는 '안정속의 성장'으로 정리되면서 오너 삼남매의 승진은 이뤄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삼성 내부에서도 이건희 회장이 회복 중인 만큼 아직 자녀들의 추가 승진은 이르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번 인사에 오너 일가 중에는 이건희 회장의 막내 사위인 삼성엔지니어링 김재열 경영기획총괄 사장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으로 이동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제일기획은 이에 따라 임대기·이서현·김재열 3인 사장 체제가 됐고, 이서현-김재열 부부는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공백이 발생한 것도 아닌데 굳이 승진을 서두를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며 "이건희 회장이 건강을 회복할 때까지 한동안 오너일가 승진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