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올해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에는 예상대로 삭풍이 몰아쳤다. 7명의 사장 중 3명이 2선으로 후퇴하면서 '성과와 보상' 케치프레이즈를 새삼 확인 했다.

1일 발표된 삼성 사장단 인사를 보면 "실적악화에 시달린 삼성전자 IM부문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읽을 수 있었다"는게 재계의 시각이다.

무선사업부의 경우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김재권 무선 글로벌운영실장, 이돈주 전략마케팅실장, 홍원표 미디어솔루션센터장, 김영기 네트워크사업부장, 김종호 글로벌기술센터장, 이철환 무선개발실장 등 사장들이 포진해 있다.

결국 이 가운데 이돈주 실장과 김재권 실장, 이철환 사장 등 3명에 대해 사실상 문책성 인사가 단행됐다.

다만 경질설이 나왔던 신종균 사장의 경우 유임이 결정됐다.

이에 대해 재계 관게자는 '갤럭시 신화'의 주인공인 신 사장에게 최근 실적에 대한 책임을 묻는 대신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에서의 본격 중저가폰 경쟁을 대비해 다시 한 번 기회를 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반면 이돈주 실장이 교체된 것에 대해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이 실장은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영업통'인데다 신 사장의 뒤를 이를 차세대 주자로 평가받던 인물이다.

이 실장이 물러난 자리는 홍원표 미디어솔루션센터장이 글로벌마케팅전략실장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대신 맡게 될 예정이다.

사장단 인사에서 IM사업부에 대한 문책의지가 드러나면서 오는 3일로 예정된 임원인사에서도 동일한 원칙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주변에서는 IM 부문 임원 30%가 옷을 벗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이번 사장단 인사의 주요 특징은 경영실적에 따른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경영위기를 조기 극복하고 재도약을 주도할 인물로 경영진을 쇄신했다"고 이번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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