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융사社, 1억1천여만명 고객 정보..잃고도 누군지 모른다

▲ 사진은 지난해 농협상호금융, "보이스피싱 조심하세요" 캠페인
[신희영 기자] 이번 카드사와 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파문이 점점 커지고 있다.

문제는 대규모 고객 정보가 유출됐음에도 은행과 카드사들이 정보가 유출된 피해 고객들이 누군지 전혀 몰라 보이스피싱 등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검찰은 통대환대출 불법대부업자 수사 도중 이들이 대출모집에 활용한 300만건의 유출된 개인정보를 확보했다. 이 중 100만건이 카드사에서 흘러나온 고객정보였는데, 추적 결과 엔에이치(NH)카드·케이비(KB)국민카드·롯데카드에서 1억400만건이 유출됐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난 것이다.

또 한국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 정보 유출 건은 지난해 12월 11일 적발됐음에도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피해 고객이 누군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현재 검찰은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의 고객정보로 보이는 나머지 200만건에 대해 계속 수사중이어서, 카드사 때처럼 추가 유출이 드러날 경우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14일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들을 일제히 소집해 긴급간담회를 열고,“앞으로 개인정보보호 사고가 발생하면 (회장) 자리에서 물러날 각오를 하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당국의 처벌 강화 ‘엄포’만으로 개인정보 유출이 예방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시사플러스> 전화조사 결과 이러한 상황임에도 일부 카드사는 수익을 앞세우며 유료 정보 보호서비스 판매에 열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 관련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 이들 카드사마저도 영업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유료 영업으로 논란을 일었던 KCB도 한달간 무료 이용으로 돌리는 편법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급기야 정보유출 사고 후에 이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자 현대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가 이 상품의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끝까지 버티던 신한카드도 지난 13일 판매 중지를 선언했다.

그러나 지난 10일까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 이들 카드사마저도 영업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유료 영업으로 논란을 일었던 KCB도 한달간 무료 이용으로 돌리는 편법을 동원한 것으로 전화조사 결과 드러났다.

전화로 한 카드사 관계자는 “대출모집인은 개인사업자나 마찬가지로 저축은행 등에 소속을 두고 있기 때문에 주민번호 등을 알면 개인정보를 전산조회할 수 있다. 개인정보 확보가 수익과 직결되다 보니, 개인정보 유통은 사고 파는 물건”이라고 말했다.

가히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한 느낌이다.

이러한 가운데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게자는 "카드사 관계자는 솔직히 우리도 피해 규모가 어느정도인지 몰라 전혀 대응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결국 몇몇 CEO의 문책, 재발방지 대책을 내 놓는다 하더라도 보이시피싱등 고객정보유출로 인한 2차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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