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폭락은 한국전력공사에 이득이 될 수도 있다. 그 뿐 아니라 최근 4만6,750원에 거래된 한전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한 외신은 "한전은 국내 발전 및 송전사업을 책임지고 있으며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석유 같은 연료의 대형 구매자다. 특히 LNG는 여타 아시아 전력회사들에게도 그러하듯 한전의 핵심 발전연료이며, LNG 가격은 유가에 크게 좌우된다"며 "한전주식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신문은 "아시아 LNG 가격은 이미 10월 고점에서 폭락한 상태이며 추가 하락 가능성도 크다. 유가가 하락하면 LNG 운송비도 낮아진다. 낮아진 운송비 덕분에 앞으로 1년 동안 한전은 두다리 뻗고 잘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NG 운송비 하락으로 이듬해 한전의 연료 비용이 10%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7조2,000억 원으로 24%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순이익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한전 주식은 2015년 EBITDA 5배에 거래되고 있어 저렴해 보인다. 허 연구원은 한전 주식 적정가를 6만6,000원으로 보는데 이는 최근 거래가보다 40% 높은 수준이다.

한전은 원자력 및 화력 발전 자회사들과 민자회사가 생산한 전기를 구매해 송배전한다. 한국 전력업계는 규제 수위가 높으며 정부가 한전 지분 51%를 소유하고 있다.

매출은 국내 전기 수요에 크게 좌우된다. 한국 전기 수요는 2009년 이래 연 4%씩 증가해왔다. 올해 한전 매출액은 57조 6,000억 원, 순이익은 2조 6,000억 원(주당 4,101원)으로 전망된다.

올 3분기에 연료비는 이미 하락하기 시작했다. 한전은 LNG 단가 하락으로 연료비가 1년 전보다 20% 낮아졌다고 보고했다. 이것이 증가한 전기구매비용을 상쇄해주었다. 3분기 총운영비용은 5.5% 감소했다.

원자력 발전 비중 증가도 비용을 낮추는데 도움이 됐다. 지난해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이 터진 후 한국 정부는 일부 원전 가동을 중단시켰다. 이들 원전은 점차 재가동됐으며, 3분기 현재 국내 원전 총 23기 가운데 3기만이 가동 중단 상태다. 3분기 원자력 발전 비중은 전년대비 13% 증가해 연료 구성상의 효율성이 증대됐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한 가지 요인은 최근의 원화 약세다. 한전의 연료 및 전기구매비용은 원/달러 환율에 매여 있다. 원화 가치 하락은 통화조정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성수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원화 약세의 영향은 유가 및 LNG 수입단가 하락 효과로 상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연말 배당 축소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배당은 연결실적보다 액수가 훨씬 적은 별도실적 기준으로 산정된다. 어쨌든 한전이 지난 9월 본사 부지 매각으로 8조5,000억 원의 차익을 얻은 만큼 이듬해 배당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성 연구원은 올해와 이듬해 배당수익률을 각각 3.2%와 5.7%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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