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세계 8위 경제규모의 아세안이 최근 빠른 성장과 더불어 서비스 분야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투자를 확대해가고 있는 반면 한국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시장을 일본에 내줄 위험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은 15일 발간한 '아세안 주요국 서비스시장의 동향 및 진출과제'보고서에서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아세안 주요국은 세계경제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고공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200년 이후 서비스산업은 연간 두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의 주요 경쟁국인 일본은 최근 대(對) 아세안 주요 서비스산업 투자진출이 제조업을 능가할 정도로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우리의 아세안에 대한 서비스산업 투자는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향후 아세안 내 양국 서비스 기업 간 경쟁력 차이가 우려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실제 아세안 주요국에 진출한 한·일 양국 서비스기업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아세안 주요국 서비스산업 투자액은 일본의 3.7%에 불과했고 진출업체 수에서도 우리 서비스 기업의 수가 일본의 절반수준에 그쳤다.

일본의 '야마하'는 음악교육의 불모지에서 교과목으로 음악을 추가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저변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이미용 업체인 QB Net는 불필요한 서비스를 단순화 해 20~30대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이들 국가의 서비스 산업에 대한 투자액을 2010년 12억7천700만 달러에서 작년 108억3천600만 달러로 크게 늘리는 등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은 아세안 주요국 서비스산업 투자액이 2010년 5억2천400만 달러에서 작년 3억9천900만 달러로 감소하는 등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금융업, 출판·영상업, 사업서비스 등 대규모 자금, 숙련된 전문인력, 고도의 노하우 등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지식서비스 업종에서는 차이가 확연히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서비스시장은 일반 상품시장과는 달리 고객과의 접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시장진입을 위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아세안 서비스시장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 투자확대와 선제적 공략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일본 기업들과 같이 장기적 관점의 접근, 적정 수요층 타겟팅, 업체간 제휴를 활용, 서비스 균질화 관리 등의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덕 무협 연구원은 "정부와 유관기관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현지에 진출 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시장 동향, 현지 법률 및 규제 등에 대한 정보제공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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