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선아(38)가 영화 ‘더 파이브(감독 정연식)’에서 하반신이 마비된 채 3개월 동안 휠체어에서 살았다.

김선아는 지난 15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휠체어를 처음 타는데 전동과 수동을 연습했다. 보는 것과 타는 것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막상 촬영 들어가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다”고 말했다.

“넘어졌을 때도 하반신이 마비된 상태라 기어 다녀야 했다. 허리 밑에서는 움직임이 있으면 안 되니 무릎과 발목을 묶어야 했다. 또 상체만 움직이다 보니 다치는 곳이 많았다. 아직까지 낫지 않아서 고생하고 있다. 이 작품은 마음 속 깊이 남을 것 같다. 또 하반신 마비 인물을 연기하면서 몸이 온전치 못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하게 됐다. 움직이고 싶은데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연기뿐 아니라 사람으로서 여러 가지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만화가인 정연식(46) 감독은 “김선아가 현장에서 눈물을 흘린 적이 많았다.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했다. 나 역시 그런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많이 났다. 하지만 눈물을 다 삼키고 버텨냈다. 김선아의 팔의 상처는 아직 다 낫지 않았다”며 고마워했다.

김선아는 “영화에서 죽은 남편의 옷과 신발을 주로 착용하고 있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김선아는 영화에서 더없이 사람 좋은 남편과 새침데기 예쁜 딸과 함께 소박하고 행복하게 살았던 ‘고은아’를 맡았다. 하지만 어느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놈에게 그 행복을 송두리째 빼앗겼고, 은아는 걸을 수조차 없는 하반신 마비의 몸을 이끌고 웃음도 기쁨도 모두 잊어버린 채 복수를 꿈꾼다. 영화는 다음달 14일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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