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 G플렉스 북미진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에 대해 시장은 '어닝 쇼크'라는 반응을 보였다. 폭발적으로 성장해온 스마트폰 시장이 벌써 '포화상태'에 도달한 것이라는 섣부른 우려도 나온다.

그렇다면 LG전자의 상황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LG전자의 약진을 기대한다. 삼성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면서 LG가 거둘 반사이익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을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3억6000만대 수준에서 관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고가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해 무리한 가격경쟁을 펼치기 보다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추구하겠다는 삼성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 하락 또는 정체가 점쳐진다는 이야기다. LG전자로선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는 것.

김 연구원은 "LG전자는 시장 수요가 다변화되는 트렌드에 대해 삼성전자 다음으로 대처할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올해도 여전히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20~30%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에, LG전자는 규모면에서 아직 기회가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부터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어, 올해 그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핵심 포인트는 중국기업의 급성장.

실제로 중국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고가 제품을 선두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공략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화웨이와 레노버는 LG전자를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올해 스마트폰 목표 판매량도 높였다. 2012년 3200만대 보다 2배 이상 많은 8000만대다.

업계의 기대도 높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느 2016년 중국이 세계 고급 스마트폰(150달러 이상) 시장에서 21.4%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아직 중국 업체들이 선진 시장에 진출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김지산 연구원은 "특허력, 브랜드 인지도, 영업망 및 사후관리, 통신사업자들과의 신뢰도 구축면에서 많은 걸림돌을 안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보다는 내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민희 연구원 또한 "중화권 업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크기를 키우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삼성과 애플 다음으로 글로벌 플레이어 역할을 할 수 있는 건 LG"라고 강조했다.

LG전자 수익을 내기 위한 전략으로는 '물량 공세'를 제시했다.

이민희 연구원은 "LG전자의 전세계 시장점유율이 4%대가 안되기 때문에 물량을 확대해 양적 성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덩치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적자에 이어 4분기에서 MC(휴대폰)부문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행히 적자폭이 크지 않기 때문에 올해는 나아질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아울러 "아직 수익성 면에서 MC부문의 비중이 크지 않다. 마케팅에 많이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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