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구 회장
[이미영 기자]"성과에 취하거나 불안한 세계경제 전망에 위축되지 말고 더 큰 목표를 향해 가자"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1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현대·기아자동차 하반기 해외법인장  60여명이 참석, 회의를 열고 올 한 해 지역별 실적과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생산판매 전략에 대해 논의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1월까지 국내외 시장에서 725만대를 판매, 전년 같은 기간(692만대)보다 4.8% 판매가 증가했다.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현대·기아차는 연초 수립한 목표 786만대를 14만대 초과한 800만대 판매가 확실시 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어 정 회장은 "800만대에 만족하기엔 갈길이 멀다"며 "800만대는 새로운 시작이며 출발점"이라고 해외법인장에게 당부했다.

그는 이어 내년 환경에 대해서는 "세계 경제의 저성장, 엔저 가속화, 미국 금리 변동 및 유가 하락에 따른 신흥국 위기 가능성 등 자동차 시장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며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장환경에서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뿐"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내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친환경차 시장에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그는 "내년은 현대·기아차의 새로운 친환경차들이 글로벌주요 시장에 선보이는 중요한 해"라며 "철저한 준비로 세계적 친환경차 메이커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엔저 때문에 일본 메이커들의 공세가 더 거세지고, 산유국들의 경제 악화가 자동차 시장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고속 성장을 지속하던 중국도 중고속 성장으로 전환하는 등 세계 경제의 저성장이 지속되는 것도 위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내년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이 성장을 주도하며 올해보다 3.9% 증가한 871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내년 현대·기아차는 위기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성공적 신차 출시로 경쟁사 공세를 차단하는 등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현대차 최대 베스트셀링카인 아반떼 신형 모델과 기아차 대표 글로벌 모델인 신형 K5가 판매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글로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성장에 따라 신형 투싼ix와 신형 스포티지R도 판매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친환경차 시장에도 현대·기아차 최초로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국내와 미국시장에 출시하고, 성능 및 연비를 업그레이드 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신형 K5 하이브리드로 하이브리드 점유율을 더 높인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말 도요타, 혼다에 이어 준중형 하이브리드 전용차를 출시해 그동안 축적한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선보이고 강력한 친환경차 메이커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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