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희 기자]300인 이상 대기업 10곳 중 7곳은 60세 정년 의무화가 시행되면 임금피크제 등 임금체계를 전면적으로 손질하고 신규채용을 줄일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정년 제도가 있어도 직원들의 정년을 끝까지 채워 일하게 하는 대기업은 10곳중 6곳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정년 60세와 노동시장 변화' 조사 결과(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종업원 300인 이상 181개 기업 응답)에 따르면 "2016년 60세 정년 의무화가 시행되면 75.7%의 기업이 임금피크제 도입이나 임금체계 개편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대다수 대기업은 60세 정년 의무화가 신규채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은 26.0%에 불과했고 매우 부정적(32.6%), 또는 다소 부정적(39.8%)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임금체계개편 내용으로는 '임금피크제 도입 및 전반적으로 임금체계를 개편' 32.0%, '기존 정년 이후부터 임금피크제 도입' 23.2%, '이미 운영 중인 임금피크제 연장' 20.5% 등이다.

현행 임금제도를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20.4%(연봉제나 직무급제 유지 11.0%, 연공서열형 임금체계 계속 유지 9.4%)였다.

한편 설문에 따르면 대부분의 근로자가 정년까지 근무하는 대기업은 59.1%였으며, 취업규칙상 정년까지 근무하는 비중이 높은 직군은 생산·생산관리 직군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기업의 취업규칙상 정년은 평균 58.2세였고, 구체적으로 보면 60세 이상 28.7%, 55세 23.2%, 58세 22.7%, 57세 12.2% 순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근로자가 정년까지 근무하는 기업이 59.1%였고, 명예퇴직 등으로 규정된 정년보다 일찍 퇴직하는 기업이 21.5%, 정년을 거의 채우지 못하는 기업 16.6%, 무응답 2.8%였다.

회사의 취업규칙상 정년까지 근무하는 비중이 높은 직군(중복응답)은 생산·생산관리 49.6%, 경영관리 18.7%, 영업·마케팅 13.8%, R&D 10.6% 라고 응답했다.

2016년 60세 정년 의무화가 신규채용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 32.6%, 다소 부정적 39.8%였고, 별 영향없음 26.0%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 전경련 이철행 고용노사팀장은 "300인 이상 대기업의 근로자 10명 중 4명 정도가 정년을 채우지 못했었는데, 2016년부터 모든 근로자가 정년까지 근무하게 됨에 따라 신입직원을 뽑을 빈자리가 없어지고, 인건비가 늘어나기 때문에 2016년 2월 졸업생들이 힘든 취업전쟁을 치러야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16년 2월 대학을 졸업하는 취업준비생들의 취업문이 한층 좁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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