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간불 켜진 코스피...장중 한때 1,900선 붕괴
[김선숙 기자] "올해도 국내 증시는 '박스피(박스권+코스피)'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는 1850~2100포인트선에서 횡보하며 지지부진한 움직임만 보였다. 여기에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 심화, 국제유가 급락 등 잇딴 대외 악재로 국내 증시는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1년을 보냈다"고 올 한해를 평가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증시 활성화를 위한 증권업계의 노력은 지속됐다는 것이 '여의도' 시각이다.

한국거래소는 금시장, 상장지수증권(ETN) 시장 등 새로운 시장을 개설했고, 정부의 배당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배당지수도 발표했다. 다양한 기업들의 상장과 후강통 시행은 증시를 떠났던 투자자들의 발걸음을 다시 되돌렸다.

한국거래소는 18일 출입기자단과 거래소 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2014년 증권시장 10대 뉴스(무순서)를 선정·발표했다.

◇금시장, ETN 시장 등 신시장 개설

거래소는 지난 3월 금거래 양성화를 위한 금현물시장, 11월 자산관리 다양화를 위한 ETN시장, 12월 미국달러선물야간시장 등을 새롭게 개설했다. 또한 변동성지수선물, 섹터지수선물을 신규 출시하고, 주식선물·옵셥시장도 리모델링해 투자상품을 다양화했다.

◇박스권에 갇힌 증시

코스피지수는 올해 1850~2100선에서 횡보하며 2011년 8월2일(2121.27포인트) 이후 2100선을 넘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도 9월 580선을 돌파했으나 이후 하락해 올해 600선을 넘지 못했다.

◇유가 및 코스닥시장 상장 봇물

삼성SDS, 제일모직 등 대기업 상장과 더불어 코스닥 시장에서도 올 한해 약 70개사가 상장했다. 특히 삼성SDS 15조원, 제일모직 30조원 이상의 시중자금이 공모 청약에 몰리는 등 상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배당 활성화 정책

지난 7월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취임 이후 경기부양 및 주주환원 목적으로 기업의 배당확대를 유도했다. 특히 사내유보금 과세 등 배당세제 개편을 추진했다. 거래소도 이에 발맞춰 지난 10월 신(新) 배당지수를 발표하고, 배당지수 ETF를 상장하는 등 배당투자 활성화를 유도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지난 5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와병 이후 경영권 승계 등 지배구조 관련 이슈들이 지속적으로 부각됐다. 이후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 삼성종합화학, 삼성테크윈 등 계열사 매각을 추진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에 착수했다.

◇현대차, 한전부지 10조 매입

지난 9월 현대차가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부지(7만9342㎡)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약 3조3000억원)의 3배가 넘는 약 10조5500억원에 낙찰됐다. 이후 고가매입 논란 등으로 인해 상장사 16사의 전체 시가총액이 약 12.28% 하락하는 등 후폭풍이 거셌다.

◇금리 최저치 기록

지난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기존 2.25%에서 2.0%로 인하함에 따라 기준금리가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물가 장기화와 소비심라 악화, 정부와의 정책공조 등의 요인으로 추가인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후강통 시행

중국의 리커창 총리가 상해거래소와 홍콩거래소간 교차거래 허용을 발표했다. 이에 지난 11월 후강통 시행 이후 국내투자자를 비롯한 해외투자자가 홍콩시장을 통해 상해 A주식을 직접 취득할 수 있게 됐다.

◇아베노믹스와 엔저 심화

아베 신조 총리 취임 이후 일본 정부는 디플레이션 및 엔고 탈출에 역점을 둬 고강도 경기부양책을 추진했다. 이로 인해 미국 달러 대비 엔환율은 30% 이상 하락했다. 최근 중의원 총선에서 자민당이 최대 의식을 차지함에 따라 상당기간 엔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급락

이라크 원유 판매가격 인하,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합의 불발 등으로 국제유가가 6월 이후 급락해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내년에도 수급 불균형 및 중국의 경제지표 하락 등으로 하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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