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공항 면세점
화장품업계는 유통업계 전반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2014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한 한해였다.

면세점을 중심으로 요우커(중국 관광객) 특수를 누리며 성공 가도를 달렸으며, 기초화장품에 밀려 한동안 소외됐던 색조화장품 시장 강화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계열사 에뛰드의 색조 브랜드 에스쁘아 사업부를 분할, 내년 1월 1일자로 독립법인을 신설한다. 독립법인 신설을 통해 에스쁘아는 차별화된 메이크업 전문 서비스와 완성도 높은 메이크업 제품에 집중하며, 국내 메이크업 1위 전문 브랜드로 성장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올해 9월 자사 색조 전문 통합사업부문인 더컬러랩을 통해 '메가 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매 계절마다 유행할 화장품 색상을 예측해 제시하고 이에 맞는 색조화장품 생산을 늘리는 것이다.

또 저변을 넓히는 데도 집중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0월 차앤박 화장품으로 잘 알려진 '씨앤피 코스메틱스(CNP Cosmetics)'의 지분 86%를 542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은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을 합성한 신조어로 화장품에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함유해 만든 제품을 의미한다. 글로벌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피부과 제품과 일반 OTC 제품을 포함해 약 35조원 규모로 추정되며, 일반 스킨케어 시장 대비 2배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화장품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

LG생활건강은 기존에 '케어존'과 '더마리프트' 브랜드를 통해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이미 진입해 있었지만, CNP 인수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코스메슈티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화장품 유통 채널 중 백화점·방문 판매 유통이 정체를 맞고, 면세점·온라인쇼핑이 고성장하면서 화장품 브랜드숍도 자사몰을 오픈했다.

내년에도 이 같은 추세가 더 속도를 내며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정부가 서울과 부산·제주지역에 시내면세점을 신설하는 방안을 마련 중인 만큼 면세점 화장품 매출의 고성장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됨에 따라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화장 인구가 1억 명이 넘어선 중국의 화장품 시장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상황으로, 한류 열풍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전망이 밝다는 게 화장품업계의 관측이다. 증권업계도 화장품업을 한중 FTA의 가장 직접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으며, 화장품업체들 중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성장성을 가장 밝게 전망했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442억1900만(약 49조원)달러로, 올해에는 472억4000만달러(약 5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에는 507억9300달러(약 56조원) 규모로 매년 10% 가량의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유통학회 고문인 임채운 교수(서강대 경영학과)는 "화장품시장은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 화장품을 많이 좋아하고, 내년 역시 중국인 관광객 입국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 전망이 밝다"며 "특히 면세점에서의 중국인 매출이 급증하고 있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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