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심일보 기자]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45)이 16일부터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연지 일주일이 지났다.

‘다시 태어나는 빛’을 주제로 설치와 평면 미디어아트 작품 30여 점을 소개한다. 인간과 빛에 대한 자신의 성찰이 담긴 미발표 신작들이 포함됐다.

인기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李二男·45)은 이름대로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고향은 전남 담양. 차가운 디지털을 매개체로 작업을 하고 있지만 그 안에 따스하고 서정적인 정서가 물씬 풍긴다.

그 시절 그가 본 자바라 TV는 ‘향수’이자 ‘그리움’이다.

이이남은 대중과 소통을 위해 더 진일보한 예술을 강조하며 TV라는 친숙한 매체를 선택한다. 고전회화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 생소하지만 친숙한 작업을 통해 백남준의 후예로 일컬어진다.

백남준이 아날로그 시대를 대표하는 미디어의 선구자라면 이이남은 디지털 시대의 미디어아트를 이끌어가는 대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인간과 미디어아트의 공통성에 주목해 인간의 육체와 영혼을 TV, 즉 미디어아트의 육체(프레임)와 빛(콘텐츠)에 비유한다. 육체가 영혼을 담은 그릇이라면 TV는 인류의 사상과 문화, 예술, 사회 전반을 포괄하는 빛(영혼·정신)의 그릇으로 보는 것이 작가의 시각이다.

특히 아날로그(정신)와 디지털(물질)의 충돌과 대립, 정치·도덕·문화·예술의 혼돈에서 비롯된 인간성 상실에서 그는 ‘빛을 잃어버린 시대’를 읽어내고 ‘순수한 빛의 출현’에 대한 시대적 요구를 작품에 녹여낸다.

또 성서 속 메시아와 빛을 이용하는 미디어아트 간의 접점을 발견하고 이를 작품과 접목하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디지털 애니메이션 기술을 통해 동서양의 명화를 새롭게 해석하는 등 미술에 시간 개념까지 담아낸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물과 나무 등 자연물이나 금속, 플라스틱을 소재로 한 조각과 오브제에 빛과 영상을 과감하게 결합하기도 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조화에 대한 그의 고민과 성찰은 LED TV 등 디지털의 평면성을 넘어서고자 하는 다양한 설치 방법으로 관객에게 다가서고 있다.

이이남은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 ‘개인적인 구축물(Personal Structure)’에 초청됐다.

조소과 출신으로 졸업후 10여년만에 미디어아트작가에서 조각가로까지 확장된 이번 전시에는 30여점의 설치 및 평면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인다.

가나아트부산과 서울스퀘어 미디어 캔버스에서도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는 내년 2월8일까지. (02-7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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