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내정자, '경쟁력 강화방안 제시'

▲ 권오준 포스코 회장 내정자
[심일보 기자]  이번 선정에 외압은 없었다. 포스코가 '외유내강'의 권오준을 택한 것이다.

권 사장은 전날 CEO후보 추천위원회의 면접에서 포스코의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묻는 질문에 불필요한 계열사 수를 줄여나가 재무건정성을 강화하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이영선 포스코 이사회 의장이 17일 밝혔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 재임시기에 문어발식 확장으로 계열사가 2009년 36개에서 2012년에는 71개로 증가했고, 무리한 인수합병(M&A)에 따른 재무 부담으로 국제신용등급이 2011년 A에서 2012년 BBB+까지 하락해 방만 경영이라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았는데, 이런"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로잡겠다"는 게 권 사장의 복안이었다 고 이회장은 설명했다.

권 사장은 그러면서 시선을 딴 곳으로 돌리는 '외도'를 하지 않고, 철강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놨다고 이 의장은 설명했다.

이 의장은 "권 사장이 '기술로 수요를 창출하는 게 아니라 수요에 맞는 정확한 기술을 개발하겠다. 이를 위해 시장의 동향과 상황을 면밀히 분석한 것을 토대로 기술 개발에 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수요가 부족한 기술보다는 수요가 풍부한 기술을 개발해 효율적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권 사장의 답변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기술 개발과 더불어 마케팅 강화..수익 창출

이 의장은 "권 사장이 또 '마케팅을 강화해 기술이 사장되지 않고, 기술을 빛낼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강구해 철강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철강 공급 과잉, 원료시장 과점 심화 등으로 철강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독창적인 기술 개발과 더불어 마케팅을 강화해 수익성을 향상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는 "권 사장이 국외로 수출까지 한 파이넥스 공법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또 자동차강판과 전기강판 등 고부가가치강 개발 및 판매비중 확대를 통해 글로벌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권 사장의 답변에 신뢰가 갔다"고 설명했다.

이 의장은 또 "권 사장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입사한 비공채 출신이어서 인적 네트워크가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라며 "이런 특징 때문에 권 사장은 포스코의 인적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 의장은 포스코에 계파 갈등이 있냐는 질문에 "고위층에는 그런 것이 있다"며 "이런 비정상도 권 사장이 정상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16일 인도 방문에서 포스코의 현지 제철소 추진과 관련해 지원 사격을 약속한 점, 향후 포스코의 숙제를 어떨게 풀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이미 공은 권 내정자의 손에 넘어갔다. 

바로 권 내정자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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