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희 기자]미국이 3일 소니 픽처스 해킹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북한 정찰총국을 지목해 제재 조치를 내렸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서명한 행정명령의 제재 대상에는 소니 영화사 해킹 주범으로 지목된 북한 정찰총국을 비롯해 북한의 무기판매를 담당하는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국방 연구를 담당하는 단군무역회사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소니 해킹에 관여한 조직으로 북한 정찰총국을 구체적으로 지목해 해킹이 북한의 소행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개인 10명에는 조선광업개발개발무역회사 소속 지역담당인 길종훈·김광연·장성철·김영철·장용선·김규·류진·강룡, 조선단군무역회사 소속 김광춘, 북한 관리인 유광호가 이름을 올렸다.

제재대상에 지정된 단체와 개인은 미국 금융시스템 접근이 차단되는 것은 물론, 미국 개인들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추가 대북제재를 결정하면서 북한도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북미관계 악화도 불가피해 보인다.

북미관계가 악화되면 연초 신년사를 통해 조성된 남북간 대화 분위기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미국이 이번 추가 제재를 통해 남북관계의 급속한 개선에 사실상 제동을 건 것이란 관측도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조치로 남북대화 기류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홍현익 위원은 "북한이 강력히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북미관계가 악화되는데 우리 혼자 대화한다고 나선다면 미국은 탐탁찮게 생각할 것이다.

우리정부가 앞으로 미국의 눈치를 볼 것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번 미국의 조치는)남북화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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