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 시무식 참석하는 정몽구 회장
[심일보 기자]"글로벌 톱3로 가겠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글로벌 톱3 브랜드 반열에 오르기 위해 또 한번 통 큰 승부수를 던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총 8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이다다.

이는 이전 최대 투자액이었던 지난해 14조9000억원보다 연평균 35% 이상 늘어난 금액, 한마디로 '올인'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업계는 정 회장의 통 큰 투자는 4년 동안 대규모 투자 확대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선도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2012년 이후 연간 투자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던 현대차그룹이 3년 만에 투자 계획을 밝힌 것도 글로벌 자동차업계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

바로 정 회장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차그룹은 4년 동안 사상 최대 대규모 투자로 생산능력과 품질 경쟁력, 핵심부문 기술력, 브랜드 가치 등을 모두 잡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5년 시무식에서 올해 목표로 자동차 820만대 판매와 글로벌 톱 3 브랜드 반열에 오르기 위한 품질 향상에 따른 제품 경쟁력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정 회장은 글로벌 업체 선두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 경영전략 키워드로 '포스트 800만대 시대'를 제시하고 성장의지를 강조해왔다. 현대차그룹이 4년간 자동차 부문에만 68조9000억원(매년 17조2250억원)을 투자해 '포스트 800만대 체제'를 갖추겠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800만대 판매는 글로벌시장에서 선두업체 도약을 위한 관문으로 통한다. 세계 자동차업체중 판매량이 800만 대를 넘어선 곳은 토요타와 GM, 폭스바겐, 르노-닛산과 현대기아차뿐이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중국 허베이성·충칭시에 중국 4·5공장을 동시에 건설키로 하고 2018년까지 글로벌 생산능력을 891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정몽구 회장의 숙원이었던 글로벌 컨트롤 타워(GBC) 건립에 총 11조원을 투자해 조기에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에 세워질 GBC가 글로벌 선도기업 위치를 확고히 하는 데 기여할 미래성장동력 투자의 핵심 축을 보고 있다. GBC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컨트롤타워로서 기능 뿐만 아니라 박물관, 브랜드 전시관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포함한 지역의 랜드마크 육성으로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킬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투자계획에는 현대차가 연비와 품질 모두에서 글로벌 톱 브랜드로 올라서겠다는 야심찬 의지도 반영됐다.

정 회장은 시무식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경쟁력은 우리가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 개발 능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어떻게 육성하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면서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전용모델 등 친환경차 부문에 11조300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차량 IT기술개발, 스마트카 부품 개발 등 스마트부문에 2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친환경 기술 및 스마트자동차 개발 등 R&D를 주도할 우수 인력 7345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제 정회장의 통큰 승부수, 주사위는 던져졌다.

남아있는 건 국내 여타 그룹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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