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기자]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관련 "1년에 겨우 한 번 모든 현안에 대해 몰아서 얘기하고 1년 동안 아무런 대화도 없는 이런 대통령은 민주국가에서 보기 어렵다"고 13일 말했다.

이 교수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크게 기대할 게 없을 것이라는 예상 그대로였다"고 혹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또 "형식적인 면에서 이것은 통상적으로 우리가 얘기하는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자회견은 대통령이 부단하게 해야 한다"며 "어떤 특정한 현안이 있을 때 그때그때 나가서 기자들한테 질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적쇄신과 관련, 이교수는 “모든 문제에서 어느 경우나 조직과 제도에 책임을 돌리는 것은 저는 가장 좀 졸렬한 답이라고 본다”며 “국민 통합을 한다고 현 정부 들어와서 국민통합위원회 같은 것을 만들었지만 그거 국민 세금만 갖다 버리는 거지, 뭐 한 게 있느냐. 문제의 본질은 다른 데 있다”고 성토했다.

소통과 관련해서 이 교수는 "오바마 뿐 아니라 과거 미국 대통령들이 다 그랬다"며 "일주일이 멀다 하고 기자들과 어떤 특정 이슈에 대해서 얘기하고 질문 받고 그것이 언론에 보도가 된다. 그게 바로 국민과 하는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수의 국민들이 기대한 바와 전혀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대통령 본인의 의견을, 그냥 말하자면 쏟아낸 데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또 "이른바 문건 문제에 대해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지는 사람도 많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예상대로 그런 답은 국민들이 원하는 답은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박 대통령이 김영한 민정수석의 항명 파동 논란에 대해 '항명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것에 대해선 "자기 아래에서 항명이 일어났던 걸 본인이 인정할 수 없지 않느냐"라면서 "그러나 외부에서 볼 때 이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고 정부기강이 그야말로 흔들리고 있다는 그런 증거가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 명예교수는 끝으로 “2012년 1년 동안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 빌딩을 가릴 정도의 큰 현수막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과 함께 ‘국민만 보고 가겠습니다’라는 큰 슬로건이 걸려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 대통령의 모습은 ‘나만 보고 가겠습니다’라는 그런 모습 같다”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