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옥근(63) 전 해군 참모총장
[심일보 기자] 정옥근(63) 전 해군 참모총장이 자녀 소유 회사를 통해 방위산업체로부터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군과 검찰이 '군 최고의급' 인사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합동수사단은 방위산업체를 보유한 STX와의 유착 관계를 의심하고 있다.

정 전 총장은 지난해 11월 합수단 출범 이래 수사대상에 오른 전현직 군인 가운데 최고위급 인사여서 그 파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고양지청장)은 지난 6일 정 전 총장의 자택과 사무실, STX엔진·STX조선해양 등 STX 계열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합수단에 따르면 군과 검찰은 2008년 10월 부산에서 열린 국제관함식 행사 때 정 전 총장의 장남이 대주주로 있던 Y사에 STX엔진이 건넨 7억여원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합수단 관걔자는 "STX엔진이 광고비 명목으로 Y사에 건넨 돈이 정 전 총장에게 흘러들어 갔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변 계좌 또한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수단은 "혐의가 어느 정도 드러나면 정 전 총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Y사는 관함식 행사의 하나로 요트대회를 열었고 STX엔진은 후원사 자격으로 참여했다. Y사는 해양스포츠 관련 교육·마케팅 업체지만 당시 요트대회 개최 이후 별다른 매출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STX그룹 내 방산업체들의 사업 수주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TX엔진은 선박용 디젤엔진 등을 생산하고 STX조선해양은 해군의 유도탄고속함과 차기 호위함 사업 등을 수주했다.

정 전 총장은 2008년 3월부터 2년 동안 27대 참모총장으로 재직했다.

정 전 총장은 재직 당시 해군복지기금 집행 액수를 부풀려 5억2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2011년 기소돼 이듬해 1월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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