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멀어지고 있는 '민심잡기' 포석인가

박 대통령은 23일 새 국무총리에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내정하고 논란의 중심에 있던 3인방 중 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을 홍보수석실로 배정하고 제2부속실은 폐지시켰다. 아울러 이재만 총무비서관의 인사위원회 참석을 배제했다. 가장 관심을 끈  실장은 일단 유임됐다.

박 대통령의 이완구 총리 내정은 그동안 이 내정자가 야당과의 원활한 소통으로 성공적인 임기를 보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당청관계는 물론 대야관계에서도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구상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박 대통령의 총리 교체는 연이은 국정난맥으로 지지율이 30%대까지 떨어지자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라는 평가다. 그동안 총리 교체에 대한 언급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지지육 하락이 총리교체카드를 꺼냈다는데 힘이 실린다.

이날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완구 총리 내정과 관련 "여당 원내대표로서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그동안 야당과 원만히 협조해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에 기여했다"며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효과적인 추진과 공직사회 기강 확립, 대국민 봉사와 소통의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정기획수석실은 정책조정수석실로 개편되고 각 수석실의 정책을 조정하고 조율하는 사령탑에현정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내정됐다.

윤 홍보수석은 "대통령 경제수석과 KDI 원장을 역임한 경제전문가로 국가경제 정책 전반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전문성을 갖춰 신설되는 국가 정책 조정 업무를 원활히 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한편 퇴진 가능성이 거론됐던 김기춘 비서실장은 당분간 유임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에 대해 윤두현 수석은 "자꾸 실장 관련 말을 하는데 조직개편은 진행중이고 그 현안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김 실장의 '명예 퇴진'을 준비하고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 대해 대부분의전문가들은 "김 실장과 3인방을 그대로 둔 이번 인사는 결국 '돌려막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번 개편에 대해 국민들이 요구하는 개편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이완구 총리 내정은 이미 오래전부터 정가에 떠돌았던만큼 큰 신선함은 없다는 평가다. 여권내에서 인정을 받았을 뿐 국민들에게 새로운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모든 문제가 청와대 내부의 문제였기 때문에 청와대 조직을 개편하는데 중점을 둬야하는데 국무총리 내정을 앞세우며 청와대는 뒤로 빠지고 있다"는 지적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 청와대가 새롭게 신설한 특별보좌관 제도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이들이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자칫 수석들 위에 올라서는 '옥상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정치 전문가는"박 대통령이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말 모르고 있는 듯 하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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