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배당 확대에 힘입어 '3월의 보너스'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현금 배당을 확대하는 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배당 수익을 겨냥한 투자 수요도 다소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12월 결산법인들은 보통 2월말까지 주주총회를 마친 후 3월부터 배당금을 지급한다. 이에 따라 주식에 투자하는 근로자들은 '13월의 세금폭탄'으로 울상을 지었다가 '3월의 보너스'로 활짝 웃게 될 것이란 얘기다.

현대차는 지난 22일 보통주 배당금을 주당 1950원에서 3000원으로 대폭 늘리고, 중간배당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아차 역시 23일 "보통주 배당금을 주당 700원에서 1000원으로 44% 늘리겠다고 공시했고, KT&G도 3년동안 동결해 온 보통주 배당금 3200원을 3400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한 바 있다.

사실 국내 기업들은 배당에 인색한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시의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은 코스피시장이 1.12%, 코스닥시장이 0.82%에 달했다. 해외의 배당수익률은 미국 2.08% ▲홍콩3.91% ,영국 5.04% 등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가계부문의 소득 증대를 통한 경제 활력 제고 차원에서 배당 확대를 유도함에 따라 앞으로 국내 기업들의 배당 확대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적인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혓다.

정부는 기업소득환류세제를 통해 기업의 임금 인상 및 배당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도 그 이유다.

특히 현대기아차 그룹의 배당 확대는 다른 대기업들에게도 적지 않은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욱이 국민연금은 기업들의 배당 과소 여부를 바탕으로 주주권 행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른바 '짠물' 배당에 대해 실력행사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기업들의 배당 확대 기조는 부진에 빠진 증시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배당 확대 예상 기업에 대한 선(先)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교보증권 김지혜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 기관 투자자의 비중 확대, 정부의 배당 확대 유도 정책 등으로 국내 상장 기업의 배당 증가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 유틸리티 업종의 배당 확대가 기대된다"며 "'성장 배당주'에 집중하는 전략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KDB대우증권 노아람 연구원은 "고배당주들의 주가는 12월 하락했다 이듬해 1~2월 반등하는 패턴을 매년 반복해왔다"며 "반등 구간에서는 코스피지수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는 만큼 주가가 많이 빠진 고배당주를 중심으로 '역발상 투자'에 나서기 좋은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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