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태블릿PC 등 모바일 새 시장 공략

▲ 삼성전자 최근 분기별 실적
【윤제현 기자】올해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4일 실적 컨퍼런스콜(IR)에서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투자가 예상된다"며 "사업별로도 지난해와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투자 확대는 없다’는 말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 12조6000억원, 디스플레이(DP)는 액정표시장치(LCD)패널 공장 건설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 라인 증설 등에 5조5000억원 등 총 23조800억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올해 연간 분기별 실적 흐름 또한 지난해와 비슷한 상저하고(上低下高) 양상으로 내다봤다.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등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회복이 예상되지만, 신흥 시장의 통화환율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한 요인도 상존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와관련 이명진 삼성전자 IR팀 전무는 "올해는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등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회복이 예상되나 이머징 국가의 통화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한 요인도 상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콜 진행 임원들은 올해 연간 분기별 실적 흐름은 지난해와 비슷한 '상저하고'(上低下高)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 '신흥시장' 공략…태블릿·웨어러블 시장 '선점'

 수요 부진이 예상되는 IM(모바일·IT) 부문에서는 하이엔드 시장에서의 라인업 확대와 리더십 강화, 보급형 라인업 등으로 신흥시장 수요 성장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김현준 무선사업부 전무는 "자사의 앞선 롱텀에볼루션(LTE) 기술 경쟁력 등으로 유럽과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며 "갤럭시 기어2를 시작으로 신규제품 도입 등을 통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적극 주도하고, B2B 사업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 중에서도 지난해 4분기 눈에 띄는 성장을 거둔 태블릿을 선두로 "B2B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김 전무는 "고해상도 대형 디스플레이 등 프리미엄 태블릿을 통해 새로운 시장 카테고리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로컬 컨텐츠 서비스 업체와의 지속적인 협력과 특화된 제품 및 서비스 제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고른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김 전무는 "중국 내 경쟁상황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앞선 LTE 기술력과 글로벌 LTE 시장에서의 경험, 중국에서 구축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해서 중국 LTE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자신했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김 전무는 "올해 웨어러블 기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해 전체 실적에서의 향상도를 높일 것"이라며 "컬러와 소재 다양화·패션화로 디자인을 업그레이드 하고 고객의 일상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기 대비 한자리수 중반대, 태블릿 판매량은 한자리수 초반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비중은 전체 휴대폰 판매량 중 70% 후반대로,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분기 수준 유지를 예상했다.

 ◇초고해상도(UHD) TV 라인업 강화…구부러지는 DP 양산

 삼성전자는 올해 UHD TV 시장이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 다양한 라인업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성일경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상무는 "UHD TV 시장이 지난해 190만대 규모에서 올해 1270만대로 약 6배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업계 리더로서 UHD 시장 성장에 발맞춰 다양한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타임리스나 커브드 UHD 등 디자인 혁신 제품들도 개발하고 에볼루션키트를 통해 UHD 규격 확대에 제품 차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제조사들의 저가 공세에 대해서는 "초대형 프리미엄 등 전체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시장 상황을 보면서 라인업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시장을 리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안에 자유롭게 구부러지는 가변형(bendable·밴더블) 디스플레이를 양산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창훈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올해 가변형 디스플레이 양산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며 "아직 정확한 양산 일정이나 양산 규모는 나오지 않았으나, 고객사와 협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악화에 대해서는 "세트 사업의 재고조정에 따라 패널 수요 자체가 소폭 감소했고 가격 하락 또한 지속됐다"며 "중국 팹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 등 수익성이 약화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는 TV제품의 판매 회복과 태블릿PC의 고성장이 기대된다"며 "이에 따라 TV는 60인치 이상의 초대형 UHD, 곡면 제품 라인업 뿐만 아니라 보급형 라인업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스포츠 이벤트 기회 활용…TV 라인업 강화

 TV 부문은 올해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상반기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 상무는 "스포츠이벤트로 TV사업이 한자리 수 초반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성 상무는 "LCD TV 기준으로는 한 자리 수 중반대 성장이 기대된다"며 "삼성전자는 글로벌 이벤트 수요 대응 프로모션을 적극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생활가전 시장은 지난해 대비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대하고 지역 특화형 전략 모델 라인업 강화 등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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