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회장 “세계경제는 더디지만 회복 중…이제는 행동하고 움직일 때”

 
[이미영 기자]두산은 저성장 시대 이후 본격적인 경기회복기에 준비된 자가 훨씬 더 많은 시장 기회를 가질 것이라며 도전적 시기의 해답으로 ‘근원적 경쟁력 강화’를 제시하고 추진해 왔다.

박용만 회장은 2015년 신년사에서 “세계 경제는 더디지만 회복은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며 “이 말은 이제 행동하고 움직일 때가 됐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 같이 말하고 ▲준비해온 ‘스타 프로젝트(Star Project)’ 결실 수확 ▲ ‘팀 두산(Team Doosan)’ 통한 팀워크 발휘 ▲마켓셰어(MS) 확대 ▲미래 신기술에 대한 관심 등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스타 프로젝트’와 관련, “세계 최고 수준에 오르기 위해 흘린 땀의 결실을 올해부터 수확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생산, 영업, 품질 등 모든 분야에서 각자의 작업을 완수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은 “그 동안 육성으로 끌어올린 개개인의 역량이 팀워크를 통해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면서 “그 동안 두산 Way를 통해 변화해왔고, 이제는 ‘팀 두산(Team Doosan)으로 성과를 내야 할 때”라고 ‘성과’를 강조했다. MS 확대에 대해서는 “경기 회복에 속도가 붙기 전까지는 시장 자체가 커지는 것이 어려우므로 앞에 놓인 파이에서 큰 조각을 확보하는 한편,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새로운 시장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은 “미래 신기술에 대한 관심도 올해의 중요한 화두”라며, “어떤 식으로든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신기술의 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두산은 올해 역시 세계경기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아래 업무 프로세스 혁신과 기술 개발 등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고, 올해 진출한 연료전지 사업과 같은 신성장 동력에 힘을 주어 경기 회복기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뒤떨어지는 프로세스나 방식은 과감히 뜯어 고치고 바꾸는 업무의 선진화, 과학화 추구하여 선도기업(Top Tier)을 따라 잡는 수준을 넘어 그들보다 앞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중앙아시아 지역 카자흐스탄에서 처음으로 발전소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중앙아시아 발전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며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

두산중공업은 1월 첫 주에 카자흐스탄의 KUS(Karabatan Utility Solutions)과 3400억원 규모의 310MW급 카라바탄(Karabatan) 복합화력발전소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카라바탄 발전소는 카스피해 북쪽 아티라우 州 경제특구에 건설되며, 두산중공업은 설계에서부터 기자재 제작, 설치감리, 시운전에 이르는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EPCm(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 management) 방식으로 2018년 2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아티라우 州 경제 특구에는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가 단계적으로 조성될 예정이며, 카라바탄 복합화력 발전소는 이 곳 화학단지에 사용되는 전기와 증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을 포함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2020년까지 23GW 규모의 발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어, 두산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중앙아시아 시장에 적극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료전지 사업 진출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

두산은 또한 친환경 첨단기술과 제품과 글로벌 경영 등 미래 혁신 경영을 위해 신재생 에너지 분야인 ‘연료전지’ 사업에 적극 진출해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작년 7월, ㈜두산은 국내 주택용 연료전지 시장 선도업체인 퓨얼셀파워(Fuel Cell Power) 합병 추진을 발표했다. 곧이어 건물용 연료전지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클리어엣지파워(ClearEdge Power)를 인수해 두산 퓨얼셀 아메리카(Doosan Fuel Cell America)를 출범시켰다.

이번 합병과 인수를 통해 ㈜두산은 건물용과 규제 대응용(이하 규제용) 연료전지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주택용을 포함한 원천기술 풀 라인업을 구축했다.

미국 연료전지 시장을 창출하고 수십 년간 시장을 선도한 ‘클리어엣지파워’를 인수하고, 국내 연료전지 시장을 이끌고 있는 ‘퓨얼셀파워’를 합병함으로써 대형 건물용에서부터 주택용까지 아우르는 연료전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단번에 완성한 것이다.

연료전지란 수소 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얻는 설비다. 규모에 관계없이 고효율을 유지할 수 있어 건물용은 물론 주택용으로도 사용된다. 소음과 진동 그리고 유지비용이 적은 친환경 에너지원이며, 건물용 제품부터 수송용, 휴대용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연료전지를 활용하고 있다.

클리어엣지파워는 건물용으로 쓰이는 인산형 연료전지(Phosphoric Acid Fuel Cell)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오랜 경험과 자체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연료전지 핵심 부품인 셀 스택(Cell Stack)의 안정성을 높였고, 수명도 늘려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

주택용 고분자 전해질 연료전지(Polymer Electrolyte Membrane Fuel Cell) 분야에서는 퓨얼셀파워가 전 부품에 대한 설계와 생산 역량을 독자 확보했다. 특히 퓨얼셀파워는 연료전지를 활용해 빌딩이나 가정에 온수를 공급하는 기술을 국내 사용 환경에 최적화해 독보적인 위치에서 국내 시장을 이끌어왔다.

두산은 두 회사의 기술력에 두산의 비즈니스 역량을 더하고 연구개발에 집중함으로써 연료전지 사업을 향후 주력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현재 ㈜두산은 퓨얼셀BG를 신설하고 그 아래 퓨얼셀 코리아BU와 자회사인 두산 퓨얼셀 아메리카를 두는 등 조직 구성을 마쳤다.

두 회사 제품 시장과 양산 기술, 부품, R&D 등에서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고, 두산의 성공적인 M&A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해지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이 주력할 연료전지 시장은 건물용, 규제용, 주택용 시장이며 2012년 기준 세계시장 규모는 1.8조였다. 시장 전문 기관에 의하면 이 시장은 연평균 30% 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2018년 5조 원, 2023년 4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눈에 띄는 부분은 전통적 제조업에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해 사업영역을 넓힌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창원 본사에 ‘발전소 원격 관리 서비스 센터(RMSC, Remote Monitoring Service Center)’를 개설한 데 이어 서울 사무소에 ‘소프트웨어 센터’를 열었다. 이 두 곳은 발전소 운영 관련 정보를 빅데이터화 하고 이를 토대로 발전소 이용률과 효율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시∙공간 제약 없이 발전소 운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원격 관리하는 RMSC는 고장 예측 분석 시스템, 이상 상태 조기 경보 시스템 등을 갖췄다.

전용 통신망을 통해 발전소 중앙제어실의 핵심기기 운전 데이터를 실시간 수신하고 문제 발생 시 최적화된 솔루션을 바로 제공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센터는 RMSC를 통해 들어온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축적해 발전소 설계 개선, 운전 효율 향상, 정비, 서비스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와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발전소 주기기를 공급하는 두산중공업이 직접 원격 관리 서비스를 담당하기 때문에 축적된 운전 데이터를 활용해 개선 사항을 설계에 반영하고 예방 정비가 가능하다.

두산중공업은 두 센터의 역량과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존 발전설비 설계∙제작∙정비∙서비스 사업 등을 연계함으로써 세계 발전 서비스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장 회복기를 대비한 ‘Fix & Build’의 기간으로 삼고 있다. 수익성 내는 사업구조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근원적 경쟁력 강화를 토대로 기존 사업에서의 성과 창출을 극대화 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품질혁신과 시장경쟁 우위의 제품,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객이 인지하는 품질관점으로 지표를 강화하고, 품질관리 범위를 서비스와 협력업체까지 확대해온 두산인프라코어는 강화되는 배기 규제에 대응하는 신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고부가가치 제품군 개발에 착수하는 동시에 연비와 성능을 차별화하는 기술확보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두산은 사람에 대한 투자도 이어갔다. 임직원 교육 확대를 위해 강원도 춘천시 삼천동에 그룹 연수원인 ‘DLI 춘천’을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해 7월, 기공식을 가졌다.

2016년 10월 준공 예정인 ‘DLI 춘천’은 2만여㎡ 부지에 지하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지며, 교육 관련 시설 외에 별도로 국제회의가 가능한 540명 규모의 컨벤션홀도 갖출 예정이다.

‘DLI 춘천’은 서울시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DLI 연강원’에 이은 두 번째 그룹 연수원으로, ‘사람이 미래다’라는 두산의 경영철학에 따라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최적의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2월중 경남창원과학기술진흥원에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연다.

두산과 창원시는 조선해양플랜트, 지능형기계시스템, 항공우주 첨단나노융합, 기계융합소재, 항노화 바이오산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 지역 중소 및 중견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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