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일보 편집국장
한마디로 막가는 ‘입’이라는 표현이 정답인 듯 싶다

새정치연합 정창래 최고위원은 10일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히틀러 묘소 참배’에 빗댄 데 이어 11일에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 대해 “이름 그대로 황당하고 교활한 안목을 가졌다”는 맹비난했다.

이렇다 보니 당 안팎을 가릴 것 없이 비판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 나온다.

정 최고위원은 11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히틀러 발언’을 또 다시 해명했다. 그는 “제가 격려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저는 우리 당, 특히 호남에서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묘소 참배를 두고 지금 굉장히 임계점을 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전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 대표의 이·박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대해 한 당원의 말을 인용, “독일이 유대인 학살을 사과했다고 해서 유대인들이 히틀러 묘소에 가서 참배할 수 있겠나”라고 변명했다.

정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법정구속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당신의 대통령직은 유효합니까’ 이 물음에 답하라”고 쓰기도 했다.

사태가 이쯤되자 새정치연합 내에서도 공개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부영 상임고문은 이날 정계은퇴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정 최고위원을 두고 “저렇게 명분 앞세우고 자기 선명성만 앞세우는 사람들이 정말 사이비 개혁파”라며 “나만 옳고 당내 딴사람 입장을 전혀 개의치 않는 것은 해당행위”라고 맹비난했다.

박범계 의원도 트위터에 “문 대표의 이·박 묘소 방문이 우향우의 문제인가. 그러면 정 최고위원의 내부 ‘방포’와 비유는 좌향좌의 증좌인가”라며 “결국은 진심과 품성의 문제 아닐까”라고 비판했다.

한편 정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BN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히틀러 언급 발언에 대해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적절치 못한 발언이다'는 의견이 62.7%로 '할 수 있는 발언이다'는 의견(22.1%)의 3배에 이르렀다.

이제 정창래 의원은 DJ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참배를 어떻게 보고 있으면 김정은 사망 소식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 분명한 답을 내 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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