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설 대목을 앞두고 밀려드는 택배 때문에 택배 기사와 언쟁을 벌이던 아파트 경비원이 갑자기 쓰러진 뒤 끝내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5시20분께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 한 아파트에서 택배 기사 김모(56) 씨와 아파트 경비원 이모(73) 씨가 다퉜는데 경비원 이 씨가 몇 분 뒤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결국 이틀 뒤인 지난 12일 오전 9시25분께 사망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실랑이는 설 대목에 밀려드는 택배 때문에 벌어졌다. 김 씨는 택배 물건을 경비실에 맡기려고 하던 중 "집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 택배를 받아주겠다"고 하던 이 씨의 말에 화가 나 언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다툼은 인근을 지나던 동네 주민이 말리면서 일단락됐지만 김 씨와 동주민이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이 씨가 쓰러졌다. 경찰은 "두 사람이 다투면서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 검안 결과 이 씨의 사인은 심근경색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밀려드는 택배 물량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다퉜다"며 "두 사람의 다툼이 사고의 원인이었는지는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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