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필 전 국무총리, 부인 간병에 전념
[김민호 기자]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부인 박영옥씨가 21일 밤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고인은 척추협착증과 요도암으로 투병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셋째형 박상희씨의 장녀로, 박근혜 대통령과는 사촌 간이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그동안 고령으로 인해 통원 치료를 받아왔다”면서 “김 전 총리께서 부인이 별세하자 깊은 슬픔에 잠겨 있다”고 말했다.

경북 선산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 숙명여대 국문학과를 나와 모교인 구미국민학교(초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이던 1951년 2월 박정희 전 대통령을 통해 김 전 총재를 만나 결혼했다.

지난 15일이 김 전 총재와의 64주년 결혼기념일이었다.

2008년말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건강을 다소 회복했지만 거동이 불편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총리는 지난해 입원한 박씨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해온 사실이 정진석 전 의원이 올린 페이스북 사진을 통해 알려져 화제가 됐다.

당시 정 전 의원은 언론에 “딸이 댁에 들어가시라고 해도 김 전 총리는 밤늦게까지 곁을 떠나지 않고 간병하더라”면서 “두 분 사이가 원래 좋지만 김 전 총리가 지성으로 간호하는 걸 보고 놀랐다”며 부부애를 증언하기도 했다.

다정다감한 남편으로 알려진 김 전 총리는 결혼 당시 ‘한번 단한번 단 한사람에게’(Once, only once and for one only)라는 영국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의 시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다.슬하에는 김예리(64) Dyna 회장과 김진(54) 운정장학회 이사장 등 1남1녀를 뒀다.

고인은 남편이 6∼10대, 13∼16대 9선 국회의원을 거쳐 두 차례나 국무총리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살뜰히 내조했다.

고인은 양지회 회장과 한국여성테니스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1963년 2월 25일 순회대사 자격으로 숙모이자 박 전 대통령의 아내인 육영수 여사와 동남아 구주여행길에 나서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3층 30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5일 오전 6시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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