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률 선수
[김홍배 기자]지난 2010년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당구 3쿠션 국가대표 김경률(35)씨가 생일을 하루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됐다.

대한당구연맹은 23일 "한국 당구의 세계화에 앞장서며 세계3쿠션계를 아우르던 김경률 선수가 22일 오후 3시 경 덕양구 화정동 자택 11층 베란다 창문 밖으로 떨어져 사망했다. 베란다 정리 중 실족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경기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22일 오후 3시15분께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의 한 아파트 인도에서 김씨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생일을 하루 앞둔 이날 명절을 맞아 이 아파트 20층의 부모 집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함께 부모의 집을 찾았던 부인과 딸은 집으로 돌아간 상태였고 부모는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고를 목격한 해당 아파트 경비원은 “(목격한 주민이)빨래같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나와서 보니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부모의 집이나 김씨의 몸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지만 경제적인 문제나 다툼이 있었다는 등의 내용도 없고 신체에 외상도 없다"며 "베란다 창문이 열려있는 점을 미뤄 스스로 뛰어 내린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유족의 동의를 얻어 김씨의 시신은 부검하지 않기로 했다.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당구를 시작한 김경률은 지난 2004년 한국 당구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3쿠션월드컵 투어에 출전해 한국 당구의 이름을 알렸고, 2007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3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특히 김경률은 지난 2010년 터키월드컵에서 우승, 한국 당구 역사상 첫 세계 챔피언의 역사를 썼다.

김경률은 2006년 도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도 국가대표로 참가하는 등 한국 당구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고인의 빈소는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의 명지병원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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