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서울 강남의 한 주택에서 80대 할머니가 양손이 묶인 채 시신으로 발견돼 경찰에 수사에 나섰다.

30억 원대 부동산을 소유한 80대 할머니는 양손이 묶여 숨진 채 발견됐다. 자식 없이 홀로 살면서 재력가로 소문이 났던만큼  범인과 살해 동기를 두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5일 오후 4시 50분경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 주택 2층에 거주하고 있는 건물 소유주 함모 씨(88·여)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주택 1층 세입자 A 씨는 “한동안 할머니가 보이지 않아 2층으로 올라갔더니 문이 열려 있었고 할머니가 양손이 묶여 숨진 채 누워 있어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함 씨의 두 손은 운동화 끈으로 앞쪽으로 묶여 있었고 목에는 졸린 흔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가족에 따르면 함 씨는 강남 일대가 개발되기 전부터 이곳에 살았으며 미용실과 이불 가게 운영 등을 통해 돈을 모아 주택을 지었다.

이웃 주민들은 “함 씨는 ‘알부자’로 소문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함 씨가 살던 주택은 매매가가 16억∼17억 원에 따른다. 유가족에 따르면 "함 할머니는 도곡동에 15억 원대 아파트 1채도 소유하고 있으며 총 자산이 30억 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현재 경찰은 주택 인근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집 안을 뒤진 흔적도 없고 없어진 금품이 어느 정도인지도 파악되지 않았다.

유가족들은 “보름 전 초인종이 울려 나가 보니 복면을 쓴 남자가 침입해 할머니가 ‘도둑이야’라고 소리를 질렀다”며 “그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집 안을 천천히 살펴본 후에야 자리를 떴다”고 밝혔다.

이후 함 씨는 이웃에게 “다시 도둑이 올지 모르니 도와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사망 시점이 정확하지 않다. 최근 숨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사망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26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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