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지부-사우디 보건장관 회담
우리나라 의료기관이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한다. 국내 제약업체와 의료기관의 사우디아리비아 진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 중동 순방을 계기로 사우디를 방문 중인 한국의 민·관합동 대표단(보건복지부, 의료기관 및 제약기업 등)은 사우디 보건부·기업 등과 협의한 결과, "사우디 보건부, 민간 기업 등과 보건의료·제약 플랜트·의료기관 등에 대해 협력을 확대하는 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정부간(G2G) 협력으로 복지부는 사우디 보건부(장관 Al Khateeb)와 전날 회담을 열고 한국형 의료기관 위탁운영시스템의 사우디 진출, 한국형 건강보험제도 및 심사평가시스템에 대한 경험과 지식의 공유, 간호사 등 의료인 교육훈련 확대 등 보건의료 분야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사우디 측은 조속한 시일 내(가급적 3개월 내)에 양국 보건의료 협력범위를 기존 보건의료 R&D 중심에서 의료기관 운영(O&M), 의료인력 교육 및 디지털 병원 설립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제약 분야에서는 JW홀딩스와 BC월드제약이 사우디 민간 제약 기업 SPC사와 기술 이전 및 의약품 수출 계약을, 보령제약·종근당은 MOU를 각각 맺었다.

JW홀딩스는 사우디 수다이르(Sudair) 지역에 설립할 한국 특화 제약 단지에 수액 공장을 설립하는 MOU를 체결했다. 이 같은 제약 플랜트 MOU와 의약품 수출 계약은 향후 5년간 20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이 자리에서 JW홀딩스는 향후 5년간 항생제, 수액제 등 4품목, BC월드제약은 진통제, 고혈압제제, 결핵치료제 등 기술이전 및 완제의약품 등 사우디 SPC사를 통해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는 별도로 보령제약은 항암제 8개 품목, 종근당은 항암제 4개 품목 등에 대한 기술이전 및 수출 MOU를 SPC사와 체결, 이를 바탕으로 이후 제약 플랜트 또는 의약품 수출에 관한 세부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의료기관도 사우디에 최초로 진출하게 됐다.

이날 정부는 "연대 세브란스 병원과 녹십자 의료재단은 사우디 IBV사와 여성암센터 건립·운영과 관련한 협력 협약(Cooperative Agreement), 검체분석 임상병리실험실 설립·운영 관련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150병상 규모로 사우디 리야드에 건립될 계획으로 2016년 개원할 예정이다.

사우디 IBV사가 미국 유수 병원과 구축 중인 여성암 검진센터와 연계해 진단은 여성암 검진센터에서, 진단받은 환자에 대한 치료는 연대 세브란스 병원이 운영할 여성암센터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녹십자 의료재단은 여성암 검진센터와 여성암센터에서 채취된 검체에 대한 분석을 한국에서 진행하고, 추후 사우디 현지에 이를 위한 임상병리실험실(clinical laboratory)을 설립·운영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밖에 복지부는 쿠웨이트 보건부와 '보건의료협력에 관한 포괄적 MOU'를 신규로 체결, 양국 정부 간 지속적인 협력 근거를 마련했다.

문형표 장관은 "이번 중동순방에서 사우디에서 얻은 성과는 2012년부터 시작된 한-사우디 보건부 간 협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보건의료 세계화·미래화의 지속적인 성공사례 창출을 위해 정부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보건의료계 모두 각자 위치에서 맡은 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면 70년대 중동 붐에 이어 21세기에는 한국 보건의료가 제2의 중동 붐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