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한 美 대사 습격 김기종
[김민호 기자]통일부는 5일 마크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 김기종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는 지난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사회활동가로 활동하며 총 8회 방북했었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김기종의 방북은 '민족화합운동연합'이라는 단체의 일원으로 이뤄졌으며 개성 지역에 나무심기를 목적으로 방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씨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통일부에서 임명한 통일교육위원을 지냈다”고 설명했다.

또 “통일교육위원은 학생과 시민을 상대로 통일 관련 강의를 하는 자리로 무보수로 활동하며 연 200명 가량이 위촉돼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김 대표가 운영하는 우리마당독도지킴이는 통일부 등록 단체는 아니며, 이 단체에 남북협력기금도 지원되지 않았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김 대표는 또 김대중 정부 때인 지난 2001~2003년과 노무현 정부 당시인 2005~2007년 두차례 민주평통 지역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범인 김씨는 문화운동단체 '우리마당'의 대표로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회원도 맡고 있다. 지난 2006년 5월 '우리마당 독도지킴이'라는 단체를 만들고 대표직을 역임하고 있다.

1959년 전남 강진 출신인 그는 1980년 성균관대 법률학과에 입학하고, 1995년 통일정책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부터 2007년까지는 성공회대학교에서 교양학부 외래 교수로 강의를 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 교과서에 독도가 다케시마로 표기됐다며 일본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진행했다.그는 지난 2010년 7월7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강연을 마친 당시 주한 일본대사 시게이에 토시노리씨에게 "왜 독도를 다케시마라 하느냐"고 질문한 뒤 대사에게 콘크리트 조각을 던진 혐의(외국사절 폭행혐의 등)로 구속기소됐다.

이에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당시 부장판사 정선재)는 2010년 8월30일 김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일본이 독도와 관련해 우리나라와 다른 의견을 제기한 것은 인정하나 이를 물리적 대립으로 대응하는 것은 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며 "강연 중이던 외국사절에게 콘크리트 조각을 던진 김씨의 행동은 법질서를 무시한 행동"이라고 판시했다.

지난해 8월 '독도와 우리 그리고 2010년'이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앞서 김씨는 2007년 10월1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우리마당 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분신한 바 있다. 당시 김씨는 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우리마당 사건'은 1988년 우리마당이 올림픽 남북공동개최를 바라는 '통일문화큰잔치' 행사를 준비하던 도중 괴한들이 사무실을 습격해 여학생을 성폭행한 사건이다.

김씨는 또 지난 2006년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회원들과 함께 경북 울릉군 독도리 38번지로 본적을 옮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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