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지난 1월 아동 학대행위가 있었다는 신고가 접수된 고성 한 어린이집에서 원생을 상대로 상습적인 신체·정서 학대행위가 있었던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

CCTV 확인 결과 어린이집 교사 8명 가운데 7명이 상습적으로 유아들을 때리거나 꼬집는 등 학대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남 고성경찰서는 5일 "어린이집 유아들을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상 신체·정서 학대)로 A 씨(24·여) 등 보육교사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한 원장 B 씨(39·여)도 관리 책임을 물어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어린이집에서 학대행위가 있었다는 지난해 11월 10일부터 25일 사이 어린이집 CCTV 16대의 전체 영상을 분석해 경남아동보호전문기관에 자문한 결과 의심횟수 113건 중 72건이 아동학대 행위로 판정됐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어린이집의 교실(6대)과 놀이방(1대), 식당(1대) 등에 설치된 총 8대의 CCTV 녹화 영상자료를 확보해 보육교사들은 "아이들이 장난감을 정리하지 않는다며 책 모서리로 손 부위를 때리거나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주워 다시 먹게 하는 등의 장면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또 보육교사들은 아이들의 양볼을 꼬집거나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엉덩이와 이마 등을 때리거나 화장실이나 놀이방에 격리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들을 학대했다.

한편 이번 아동학대와 관련, 국회가 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 법안을 부결시킨 것에 대해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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