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기자]흉기 피습을 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이번 테러에 침착함은 군 경력에서 나온 대응이었다"는 반응과 함께 해군 특수부대인 실(SEAL) 정보장교 출신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크 윌리엄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우등으로 정치학 학사학위를 받았고 동 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중국 베이징 대학교에선 중국어를 공부했다.

주한 미국 대사관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는 2000년부터 2005년까지 미 의회 상원세출위원회 산하 국무·외교업무소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패트릭 리히 상원위원을 보좌했다. 당시 전문분야는 해외원조와 안보지원이었다. 1999년부터 2000년까지는 탐 대슐 상원위원과 민주당 상원정책위원회의 외교·국방정책 보좌관을 역임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는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상원외교위원회 업무를 담당하는 외교정책 보좌관으로 일했다.

2007~2008년에는 휴직을 하고 이라크 자유작전을 지원하는 '실 팀 1(Seal Team One)'의 정보장교로 복무했다. 이라크전에 참전으로 동성무공훈장을 받았고 그 외에도 국방부 우수근무훈장, 기본공수휘장 등을 받았다.

그의 이력중에 2005년 해군의 직접임관장교(DCO) 프로그램에 따라 예비역 소위(정보 특기)로 임관됐다.

임관 후 당시 상원의원이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외정책자문 보좌관으로 있던 그는 2007년 8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현역으로 소집됐다. 소집된 부대는 네이비실로 유명한 해군특수전사령부다.  

그는 혹독하기로 소문난 기초수중파괴·특공훈련(BUD·S) 과정을 거치지는 않았다. 실제 임무에 투입되는 요원이 아니라 지원 부서 파견자여서 이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라크에 파견된 ‘실1팀’에 배속됐다. 이 부대에서 리퍼트 대사는 정보장교로 근무했다. 이 공로로 그는 동성무공훈장을 받기도 했다. 

정보장교의 임무는 실전에 투입되는 요원(operator)과는 달리 적에 대한 정보 수집과 확보 및 관련기관과의 업무 조정 등이 주된 임무다.  

이후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수석보좌관 시절인 2009년 다시 현역 소집령을 받고 2010년 현역에 복귀해 2년간 근무했다. 배속부대는 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 창설자인 오사마 빈 라덴을 2011년 5월 파키스탄에서 제거함으로써 일약 ‘아메리칸 히어로’로 부상한 해군특수전연구개발단이다. 

흔히 ‘실6팀’이나 ‘데브그루’(DevGru)로 더 유명한 해군특수전연구개발단은 동부 버지니아 주 노퍽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특수부대 중의 특수부대’로 알려진 합동특수전사령부(JSOC)의 핵심이다. 

육군의 ‘델타 포스’와 함께 인질 구출 같은 대테러전이나 주요 인사 저격 등 고도의 기밀성을 요구하고 위험성이 뒤따르는 특수임무를 전담하는 JSOC는 특히 예멘과 파키스탄 등지에서 알카에다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을 상대로 한 드론(무인기) 공습 임무도 수행하는 비밀부대다. 

리퍼트 대사는 데브그루에서 2년여 동안 근무하면서 아프가니스탄과 아프리카 등에 파견근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데브그루’가 수행한 구체적인 임무와 요원의 인적사항, 파견 장소 등은 철저한 보안에 부쳐지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후 2009년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는 대통령 부보좌관 겸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2008년에는 오바마-바이든 정권 인수팀에서 외교담당 부국장을 지냈으며 2012년 미국 대통령선거 당시 오바마 대통령 진영 외교정책 선임보좌관으로 일했다.

리퍼트 대사가 이번 테러에서 보여준 '대담함'과 '용기'는 그의 군 경력과 관계가 있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