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장실질심사 받기위해 지법 들어서는 김기종
[심일보 기자]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습격한 김기종 씨는 모두 7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한 가운데 2007년 방북 때 지하에서 활동하던 간첩단인 '왕재산' 지역총책과 동행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현재 공안 당국은 현재 이들과 연관성을 집중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 당국에 따르면 김기종은 1999년 1월부터 2007년 4월까지 모두 일곱 차례 방북했다. 이 중 여섯 차례는 2006년 11월부터 2007년 4월에 집중됐다. 방북 목적은 모두 '나무 심기' 행사 참여였다.

당시 행사에는 50개가 넘는 단체에서 200여 명이 참석했는데, 왕재산 간첩의 인천 총책 임 모 씨와 하부 조직원 3명도 포함됐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왕재산은 1993년 김일성 주석의 지령을 받고 20년 가까이 지하에서 활동해온 간첩단으로 ‘왕재산 사건’은 1980년대 운동권 출신들이 1993년 "남조선 혁명을 위한 지역 지도부를 구성하라"는 김일성의 교시를 받고, 2001년 남한에 지하당 왕재산을 조직한 사건이다.

왕재산은 민주노동당(옛 통진당 전신)과 민주노총 인사들을 주요 포섭 대상으로 삼았고, 북한에 '포섭 상황'을 수시로 보고했다. 2010년 왕재산 총책 김덕용씨가 조총련 간부 등과 접선하고 있다는 단서로 수사가 시작됐고, 2011년 수사 당국에 적발됐다.

왕재산 간첩의 인천 총책이던 임 씨는 북한으로부터 '관순봉'이라는 공작명을 부여받고 활동을 해왔고, 대법원에서 징역 5년이 확정돼 현재 형을 살고 있다.

한편 공안 당국 관계자는 "개성에서 진행된 나무 심기 행사는 많은 인원이 동시에 참여했고, 당시 행사는 다른 때와 달리 유독 간첩 활동 중이던 인물들과 김이 참여했다"며 "김과 이들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공안 당국 관계자은 “당시 행사 참여자들이 별다른 통제 없이 자유롭게 활동했던 점을 감안해 북한이 김에게 개별적으로 접촉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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