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에 휩싸였던 동부그룹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3조원대 자구계획안이 이르면 상반기 내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31일 동부그룹과 채권단인 KDB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산은에서 파견한 실사단은 지난달 시작한 동부그룹 주력 계열사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등에 대한 실사를 상당부분 마무리 짓고, 동부그룹 자산 매각 가치를 산정 중이다.

▲ ▲ 김준기 회장
동부그룹은 이르면 상반기 말부터 자산을 매각 한다는 방침이다. 매각 대상은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 동부당진항만 등이다.

동부 관계자는 "실사단이 자산매각 가치 산정 결과를 산은에 보고하면 다음달 동부제철 인천공장 등의 매각 공고를 할 예정"이라면서 "자산 매각 주체인 SPC(특수목적법인)가 3월까지 설립되면 이르면 상반기 말 자산 매각 시점과 대상이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부그룹은 산은과 50대50 비율로 SPC를 설립한다. 채권단의 결정에 따라 일부 자산이 SPC로 편입, 상반기 지나 자산 매각 시점과 대상이 구체화 됨에 따라 올해 말까지 자구계획 실행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SPC설립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며 "산업은행 인수합병부에서 매각 주관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산은은 SPC를 통해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당진항만을 묶어 패키지로 매각하는 방안을 동부 측에 제시하기도 했다. 동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다만 다음달 인천공장 매각 진행에 따라 당진항만 매각도 같이 논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그룹은 지난해 11월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 등 자산을 매각해 3조원을 조달, 2015년까지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졸업할 계획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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