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하락 출발 달러 강세
[심일보 기자]세계의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의 위상이 한없이 치솟으면서 세계금융시장이 새로운 고비를 맞았다. 미국과 유로존의 엇갈리는 통화정책으로 인한 ‘1유로=1달러’의 패리티 시대가 온 것이다.

가장 충격이 큰 곳은 신흥국. 신흥국 시장에 유입됐던 자금이 달러 강세 속에 빠져나오며 통화가치 하락 등으로 휘청대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해외 유수 언론들은 10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채권 매입에 나서 대규모의 유로화가 풀릴 것으로 예상돼 ‘1달러=1유로’가 되는 패리티(parity) 현상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유로화는 10일(현지시간) 유럽 외환시장에서 1.08달러로 마감하며 2003년 9월 이후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유로화는 1.39달러에 달했다. 11개월만에 유로화 가치가 30%나 떨어졌다.  

불을 댕긴 것은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2월 고용지표다. 고용 지표 개선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에 달러 값은 오르기 시작했다.

9일 시작된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는 유로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자산 매입을 통해 매달 600억 유로가 시장에 풀리는 ‘유로 과잉의 시대’가 도래하며 유로화 가치는 떨어지고 있다. 최근 3개월간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무려 13.07%나 추락했다.

이러한 가운데 원화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강(强)달러를 쫓는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큰 만큼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달러화 강세에도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 등의 양적완화로 유동성이 공급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우려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국내증시는 최근 달러가 뛰는 와중에도 국내 증시 외국인 순매수는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날도 900억원 넘게 주식을 순매수하며 닷새간 5100억원 넘게 주식을 사들였다.  

증권사 한 전문가는 "이러한 달러강세가 우리의 금융시장만 안정된다면 원화 약세에 따른 수출 호조는 우리 경제에 힘이 될 수 있다. 원화값 하락으로 수출 가격경쟁력 자체가 커지는데다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미국 수출시장 점유율이 높은 한국 수출 기업들은 중국과 유럽시장 부진을 미국에서 만회할 여지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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