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락 헬기 실종자 수색하는 해경
[김민호 기자]지난해 세월호 사고 당시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12명을 구조한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헬기(B-511·팬더)가 지난 13일 밤 전남 신안 가거도 해상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기장, 부기장, 응급구조사 등 3명은 실종됐고 정비사는 사고 발생 두 시간 만에 발견했지만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로 이어졌다.

15일 현재 해군과 해경이 밤을 새며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는 상태다.

이러한 가족들의 애끊는 기다림이 계속되는 가운데 탑승자들의 애절한 사연이 속속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주말부부로 묵묵히 최선 다한 기장,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 아내가 챙겨준 도시락에 행복해 했던 부기장, 1남 6녀의 막내.

지난 13일 사고 발생 후 가장 먼저 발견된 정비사 박근수(29)경장은 올 해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으로 알려졌다. 박 경장은 동료가 소개해준 여자친구와 2년 여의 연애끝에 결혼을 약속했지만 이번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특히 박 경장은 지난 해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와 여동생을 보살펴온 효자로, 결혼 이후 홀어머니를 모시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남 6녀의 막내' 응급구조사 장용훈(29) 순경은 응급구조사 동료였던 아내를 만나 지난 해 결혼해 갓 돌을 넘긴 아들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남 6녀 중 막내로 부모와 누나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막내아들이었다. 부모와 누나들의 사랑을 받고 자라서 그런지 효도하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으며 많지 않은 월급을 쪼개 부모와 처가에 용돈을 보냈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또 "자신의 직업을 늘 자랑스러워했다"며 동료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세월호 참사 때는 심해잠수사들의 응급 의료 지원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보다 환자를 먼저 생각했으며 자신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가야 한다고 생각한 존경할만한 해양경찰이었다고 동료는 회고했다.

'주말 부부'였던 헬기 기장 최승호(52) 경위는 조종사로만 29년 근무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사고 헬기의 기장인 최승호(52)경위는 29년 경력의 베테랑 조종사로 지난 달 16일 서해해경본부 항공단으로 발령받아 한달 가량 섬 지역 응급환자 이송, 구조 등의 업무를 담당해왔다. 1남1녀를 둔 가장으로 늘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가족 바보’였지만 아직 가족의 품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평소 직원에게 잔정이 많고 다정다감한 그는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알려주고자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한다.

3함대(전남 영암)에 근무했던 백 경위는 서해 해역 상황에 밝아 운항에 큰 도움을 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들을 잘 챙기며 늘 먼저 “고생했다”는 인사를 먼저 건네는 훌륭한 인품의 소유자였던 것으로 전해지며 주변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서해 해역 상황에 매우 밝아 운항에 큰 도움을 준 최고 베테랑이었다"고 동료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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