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유통기한이 지나 개 사료로나 쓰는 닭발을 사람 음식으로 둔갑시킨 일당이 적발됐다.

이 일당은 조류 독감 때문에 닭발 공급이 부족하다는 점을 노렸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개 사료용으로 사용할 미국산 닭발 20톤을 뼈 없는 닭발로 가공해 시중에 유통하려던 혐의(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 등)로 모 식품업체 대표 강모(51)씨를 체포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2월 14일 유통기한이 지나 개 사료용으로 사용되는 닭발 20t을 ㎏당 335원의 헐값으로 무려 670만원어치를 구입했다.

이후 강씨는 이를 경북 김천시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던 식품회사의 100평(약 330㎡) 크기 작업장으로 운반했다. 강씨가 고용한 30여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은 닭뼈를 발라냈고 이를 정상제품과 섞어 유통을 위해 포장했다.

경찰은 '한 식품업체 대표가 유통기한 지난 닭발을 유통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경북 김천시의 공장을 덮쳤다.

검거 당시 작업장에서는 강씨가 고용한 노동자들이 정상제품과 혼합한 닭발을 10㎏ 박스에 담아 포장하고 있었다. 유통기한이 지난 닭발은 정상제품에 비해 색이 바래 희멀건한 빛깔을 띄었다.

경찰은 강씨가 이를 전국 각지 30여개 거래처에 1㎏ 당 1만원 씩 팔아 2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기려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18일 강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통 직전에 적발해 개한테 먹일 닭발이 유통되는 걸 막을 수 있었다"며 "이를 강씨에게 판매한 수입업자와 거래처 등에 대한 수사도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강 씨의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불량 닭발 전량을 폐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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