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숙 기자] KRX금시장이 출범 1년(3월 24일)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거래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중 KRX금시장 거래량은 하루평균 8.467kg으로 개장 첫 달이었던 지난해 3월(4.055kg)에 비해 두 배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하경제 양성화'라는 KRX금시장 개설의 당초 취지에 비하면 현재의 거래량은 초라한 수준이다.

실제 장외에서 활성화 된 금거래시장의 하루 거래량에 비하면 미미한 편이다. 민간 도매업체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40~50kg이며, 대형 도매업체의 경우 100kg에 달한다.

국제금 시세나 시중가격보다 높은 가격이 거래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된다. KRX금시장 g당 시세는 지난 18일 종가 기준으로 4만2780원.

이는 금융정보업체인 텐포어(Tenfore)가 제공하는 국제 금시세를 기준으로 거래소가 산정한 기준가격인 g당 4만2120원보다 660원 높은 것이다.

시중 도매가보다도 300~500원 가량 높다. 종로에서 소매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KRX금시장 시세가 시중 도매가격과 한 돈(3.75g)당 5000원 가량 차이가 날 때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지난달 27일부터 수입금에 대한 농어촌특별세(0.6%)가 면제돼 가격경쟁력 개선 여지가 생겼다. 0.6%의 농특세 폐지로 장외 도매가격 이하 가격 수준에서 장내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거래소 황선구 금시장팀장은 "농특세 문제가 해결됐지만 전세계적으로 금이 품귀현상을 나타내면서 저렴한 수입금이 못들어오고 있다"면서 "여건만 나아지면 국제금 시세와 금시장 시세 간 스프레드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수입업자의 판매 마진이 0.2~0.3% 정도로 굉장히 작은 편인데 농특세가 폐지되면서 KRX금시장이 가격경쟁력을 충분히 가질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말까지 KRX 금시장에서의 하루 거래량을 50kg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를 삼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