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스타벅스코리아 매장의 한 직원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에 고객에 대해 '별거지', '애벌레', '단팥죽' 등 비하성 발언의 글을 올려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직원(파트너)과 스타벅스 고객이 모이는 네이버 카페인 '스타벅스 가십' 카페에 스타벅스 마니아들에 대해 과도하게 비하한 험담과 욕설이 들어간 '블라인드' 앱의 글이 올라왔다"고 밝혔다.

블라인드는 회사원들의 익명성이 보장되는 앱이다. 직장생활 고충을 토로하고 부서간 정보도 공유하는 폐쇄형 익명게시판 역할을 한다. 회사 메일 계정을 통해 인증해야만 가입이 가능하다. 그러다보니 과도한 표현이나 뒷담화가 담긴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문제는 스타벅스 블라인드앱에 가입된 직원들이 스타벅스 고객들의 행동에 대해 과도하게 비난하는 글이 스타벅스 가십 카페에 게시되면서 시작됐다. 스타벅스 가십 카페는 네이버 대표 카페로 불릴 만큼 스타벅스 마니아들이 가입돼 있는 곳으로 고객 충성도가 높다.

그러나 그런 카페 회원들을 대상으로 스타벅스 직원들이 과도하게 비하한 내용이 퍼지자 일부 카페 회원들은 '불매 운동', '사과문 요구', '미국 본사 항의' 등 격양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캡처된 글을 보면 '새벽부터 일어나서 텀블러를 사기위해 줄을 서 있었다'는 카페의 글을 캡쳐해 '스토커'라고 비하했다. '별' 포인트를 적립하기 위해 음료를 여러 잔 구매할 경우 나눠 계산하는 고객을 '별거지'라 지칭했다.

시럽이나 휘핑 등 개별 요구사항을 말해서 주문하는 음료인 커스텀 음료를 주문하는 고객들도 '진상'이라고 표현했다.

하루빨리 팥(스타벅스 직원을 지칭하는 파트너를 줄인말)이 되고 싶다는 한 입사지원자의 글에는 "팥갈아서 단팥죽을 만들어버릴라" 등의 표현으로 조롱했다. 한 스타벅스 직원은 "에벌래 같은 XX들은 카페에서 평생 쳐 썩어죽어"라는 충격적인 글도 남겼다

이미 대전 둔산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회원도 나왔다. 이 회원에 대해서는 '점장과 카톡하는 암유발 블로거', '대전에서 아주 유명한 그년이네', '정신 이상자', '또라이'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비하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측은 해당 카페의 운영자와 만나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추후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퇴직자든 현직이든 누구나 쉽게 익명성에 기대 글을 쓸 수 있는 블라인드 앱의 특성상 악의적인 의도를 갖고 글을 올린 것 일수도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게시자를 찾는 것보다는 스타벅스를 사랑해주는 고객들에 대한 사과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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