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예멘 수도 사나에 있는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일어나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일(한국시각)  "몸에 폭탄을 두른 테러범들이 이슬람 신자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던 예멘의 모스크 2곳을 잇달아 공격해 자살 폭탄 테러를 일으켰다"라고 보도했다.

이 메체는 "이번 테러는 최소 137명이 사망하고 345명이 넘게 다치는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의료진에 따르면 상태가 위독한 부상자가 많아 총 사망자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건 후 자신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예멘 지부라고 밝힌 조직이 온라인 성명을 통해 "시아파의 소굴에서 5명의 대원이 폭탄을 두르고 성스러운 작전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공격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추가 공격을 예고하기도 했다. 앞서 또 다른 이슬람 무장단체 알 카에다 세력의 소행이라는 주장도 나왔지만 알 카에다는 이를 즉각 부인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20일 "이번 예멘 자살 폭탄 테러와 IS가 연계됐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IS 예멘지부가 이번 자폭 테러를 벌였다는 주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IS가 이 같은 공격을 조율할 수 있는 지휘 통제 구조를 갖고 있는지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어니시트 대변인은 IS가 순전히 선전 목적으로 공격을 벌였다는 주장을 자주 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이번 공격은 무슬림을 포함해 이 지역 모두가 IS의 위협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튀니지에서 발생한 국립박물관 총격 사건도 IS가 주도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분명한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예멘은 시아파와 수니파의 종파적 갈등, 남부와 북부의 지역적 갈등 등 내전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 테러를 당한 모스크 2곳 모두 시아파 반군 후티를 지지하는 이슬람교도들이 주로 다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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