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각 반대' 구호 외치는 '빅딜' 삼성 4사 직원들
[김홍배 기자]한화그룹으로 매각될 삼성그룹 4개사 근로자들이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 중앙문에서 매각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매각 철회를 요구했다.

전국 지방 사업장에서 집결한 4개 매각사 직원과 전국금속노조 조합원 등 1400여명은 이날 수원 영통구 매탄동 수원사업장 중앙문 앞 인도에서 삼성노동자 총연대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삼성전자는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 우리에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헌신짝처럼 버렸다"며 "비윤리적, 비도덕적 기업에서 일하는 삼성 계열사 다른 노동자들도 언제 우리와 같은 신세가 될 지 모른다. 우리와 뜻을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지금의 삼성을 만든 것은 우리가 피땀 흘리며 묵묵히 일한 결과물"이라며 "오늘 삼성의 심장부인 '수원사업장'에서 우리는 약속한다. 승리하는 그날까지 연대 투쟁으로 거대자본에 맞서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에는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삼성노동인권지킴이, 삼성바로잡기 운동본부 등 반 삼성단체들도 참여, 삼성의 일방적 4개사 매각 결정을 규탄했다.

매각 4사 노조 대표들은 이날 매각 철회 및 노조 활동 보장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삼성전자 본사에 전달했다. 앞서 이들은 수원시청부터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인 수원디지털시티까지 약 한시간동안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김호철 삼성토탈 노조위원장, 송학선 울산 삼성종합화학 위원장, 장기영 서산 삼성종합화학 위원장, 윤종균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장 등 4명은 투쟁 결의를 다지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등 4개사를 한화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한화와 협상이 마무리되면 4~6월 중 매각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이날 7개 중대, 1개 소대 총 600여명의 경력을 현장 주변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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