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갈이' 시작 ...삼성 출신 임원 영입 가속화?

[심일보 기자] 황창규 KT 신임 회장의 '판갈이'가 시작됐다.

황창규 KT 신임 회장이 주요 핵심 보직에 삼성 출신 임원들을 앉히면서 본격적인 KT 친정체제 구축에 나섰다.

황 회장 선임 이후 실시된 첫 인사에서 새롭게 임명된 김인회 재무실장(전무)이 삼성 출신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삼성 발(發) 인사 영입은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 황창규 KT 신임 회장
3일 KT 관계자는 "김인회 실장은 내부 출신이 아니라 외부에서 영입됐다"면서 "삼성 출신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일 실시되는 팀장급 인사에서도 삼성 출신 인물이 선임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은혜 전무가 떠나면서 현재 공석인 KT 커뮤니케이션 실장 자리에도 삼성맨이 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경영지원본부장 자리 역시 전 삼성맨을 영입 중이나 아직 시기 등을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그룹의 미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할 '미래융합전략실'의 실장을 맡을 인물도 삼성출신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KT에서는 삼성출신 인물들의 영입과 관련,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다.

앞서 KT는 김인회 재무실장도 외부에서 영입됐음에도 별도의 보도자료나 프로필 등을 언론에 배포하지 않았다. 실제로 김인회 재무실장의 인사를 발표하면서 외부 영입을 알리는 '임명'이 아닌 사내 이동을 뜻하는 '전보'로 인사를 내면서 내부 조직원들 사이에서도 삼성 출신임을 알리지 않았다.

KT에서는 이에 대해 문서가 아니라 사내 방송으로 인사가 난 것을 받아적다보니 실수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으나 석연치 않다.

황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이석채 회장의 인물들을 대거 탈락 시키면서 기존에 KT를 오랫동안 이끌었던 '올드 KT맨'인 남규택 부사장, 신규식 부사장, 전인성 부사장, 한훈 부사장 등을 중용하면서 임직원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황창규 회장이 KT 조직을 새롭게 다지기 위해 능력 있는 외부 인물을 영입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자칫 이석채 회장 때와 같은 또 다른 낙하산 인사 영입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면서 "청와대와 정치권으로부터 자유로운 KT가 되기 위해서는 검증된 인물을 영입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후임 인사에서는 전임 이석채 회장 시절에 영입된 이른바 낙하산 인사에 대한 정리 작업도 함께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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