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년 9개월 만에 650선 돌파한 코스닥
[심일보 기자]외국인들의 사자 주문과 셀트리온의 급등세에 힘입어 코스닥 지수가 7년여 만에 650선을 돌파하면서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기관과 외국인투자가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코스닥지수가 6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65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도 연중 최고치를 갱신했다.

25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41.87) 대비 9.18포인트(1.43%) 오른 651.05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82포인트(0.44%) 오른 644.69에 출발한 이후 상승폭을 키우다 오후 2시28분께 65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 지수가 650선을 넘은 것은 2008년 6월2일(651.11)이 마지막이다.

이날 코스닥지수 상승을 이끈 건 각각 733억 원, 201억 원을 순매수한 기관과 외국인이다. 개인은 898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하지만 올해 코스닥 강세를 이끈 건 개미들이었다.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3021억 원으로 기관(2852억 원), 외국인(-899억 원)을 앞질렀다. 초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이 코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 된다.

코스닥지수의 올해 상승률은 19.91%다.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은 173조7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143조1000억 원)보다 21.38%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올해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도 지난해(1조9700억 원)보다 47.21% 증가한 2조900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다.

일각에서는 코스닥시장이 과열 국면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내 증시의 신용융자 잔고는 24일 기준 6조3258억 원으로 이중 코스닥의 신용융자 잔고가 3조3695억 원이다. 빚내서 하는 투자규모가 유가증권시장을 넘어선 것이다.

한편 즐권 관게자는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굳힌 셀트리온의 영향이 컸다. 이날 셀트리온의 종가는 7만6100원으로 전일보다 9900원(14.95%) 올라 가격제한폭 부근에서 거래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주가 상승은 바이오시밀러시장 확대와 셀트리온의 해외상장 가능성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글로벌 바이오시밀러시장이 2020년까지 연평균 21~34%의 빠른 성장을 나타낼 전망"이라며 "셀트리온의 렘시마가 미국 최초 단일클론항체 바이오시밀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목표주가를 8만5000원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시총 2, 3위인 다음카카오(-1.90%)와 동서(0.18%)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CJ E&M(1.83%), 메디톡스(0.84%), 파라다이스(2.39%), 컴투스(5.78%), 이오테크닉스(3.40%) 등은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041.37)보다 1.44 포인트(0.07%) 오른 2042.81에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종이·목재(3.36%)가 급등했고 의약품(2.81%), 섬유·의복(2.41%)이 2% 넘게 올랐다. 음식료품(1.02%), 비금속광물(1.07%), 유통업(1.11%), 증권(1.48%)이 1%대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은행(-2.21%)은 2% 이상 밀렸다. 기계(-1.72%), 운송장비(-1.98%), 금융업(-1.07%), 보험(-1.24%)이 1% 넘게 떨어졌다.

시총 상위 종목중에서는 하락한 종목들이 더 많았다.

현대중공업(-3.19%)이 급락했다. 현대차(-2.86%), 신한지주(-2.16%), LG화학(-2.38%), KB금융(-2.19%), 삼성화재(-2.04%), 현대글로비스(-2.12%)는 2%대의 하락폭을 보였다.

반면 LG생활건강(5.26%), KT&G(5.22%), SK C&C(4.27%), 아모레G(3.37%), 삼성물산(3.46%), 제일모직(3.00%)이 급등했고 아모레퍼시픽(2.90%)이 2% 넘게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04.6원)보다 3.8원 내린 1100.8원에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75포인트(0.17%) 오른 1만9746.20에 장을 마쳤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3시20분 현재 24.50포인트(0.66%) 내린 3666.91에, 홍콩 H지수는 44.83포인트(0.37%) 내린 1만1960.19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